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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조선 왕실 비방에 서양의술 접목 … 117년 국민 소화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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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브랜드인 ‘활명수 117주년 한정판’ 패키지는 팝 아티스트 이동기,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이 재능기부했다. 이들은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 水)’을 주제로 각 개성에 따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사진 동화약품]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궁중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1897년 개발했다. 19세기 말 당시엔 식습관으로 인한 위장장애·식체가 빈번히 발생했으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병호 선생은 궁중 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활명수를 개발, 일반 백성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름처럼 ‘생명을 살리는 물’ 활명수(活命水)가 탄생한 이야기다.

활명수는 아선약·육계·정향 등 11가지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과식·소화불량·체함 등에 효능이 있다. 117년 동안 유지한 국내 최장수 브랜드다. 요즘에 이르러서는 탄산 첨가, 성분 보강, 프락토올리고당 업그레이드 등 제품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활명수는 현재까지 83억 병이 팔렸다. 이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 25바퀴를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동화약품은 “소비자의 한결 같은 신뢰와 사랑에 부응하고자 활명수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건강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전하고자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활명수라는 친숙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로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의 판매수익금 전액은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동화약품은 2012년 활명수 탄생 115주년을 맞아 빅앤트 인터네셔널의 박서원 대표가 반닫이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까스활명수 특별 박스’를 발매했다. 이후 2013년에는 팝 아티스트 홍경택, 사진조각가 권오상 작가가 참여한 ‘활명수 한정판’, 박서원 대표가 참여한 ‘까스활명수 특별 박스’를 함께 발매했다.

2014년도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와의 콜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2014 까스활명수 특별박스(10개들이 박스)’와 ‘활명수 117주년 한정판(450ml·2종)’이 출시됐다.

‘활명수 117주년 한정판(450ml)’은 팝 아티스트 이동기,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이 재능기부를 했다. 이들은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 水)’을 주제로 각 개성에 따라 만든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동기 작가는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캐릭터 ‘아토마우스’를 활용한 본인의 작품 ‘버블’과 활명수 117주년 한정판 패키지를 접목했다. 청량한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통해 활명수가 지닌 역사를 젊고 신선하게 풀어냈다. 국내 최고(最古)의 브랜드가 보다 흥미롭고 재치 있게 소비자와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용백 작가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불린다. 자신의 유명 작품인 ‘루어’ 시리즈 중 ‘Plastic Fish’를 차용해 ‘생명을 살리는 물’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푸른 배경 위에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 같은 오브제의 배치로 활명수의 생명력과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패키지에 그대로 담았다는 평이다.

‘까스활명수 특별 박스’의 디자인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5개 광고제를 석권한 빅앤트의 박서원 대표가 맡았다. 젊은 층을 겨냥해 친근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동화약품은 기존의 케이스를 동화약품의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표현하고 117년 동안 소비자 곁을 지킨 동화약품이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활명수의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을 맞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활명수가 제품 발매 당시 민중들의 ‘생명을 살리는 물’로 활약했던 맥을 이어 이제 전 세계 물 부족 국가 어린이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이 시대의 ‘생명을 살리는 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기금은 활명수 한정판의 판매수익금 전액으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활명수는 변함없는 효능과 한정판 출시, 지속적 사회공헌활동 등의 새로운 시도로 연매출 460억 원,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소화제 넘버원(No.1)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현재 활명수, 까스활명수-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 등 총 세 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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