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유착박리술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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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이색적인 임상시험이 실시된다. 강남차병원 통증클리닉 안강 교수팀은 최근 새로운 관절염 치료기법인 관절주위 유착박리술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상인원은 1백60명이며, 다른 병원에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3개월 이상 무릎에 통증이 있는 사람 중 자기공명영상촬영검사(MRI)로 확인된 경우면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류머티스관절염은 제외된다.

관절주위 유착박리술이란 끝이 뭉뚝하고 넙적하게 제작된 직경 1㎜의 주사침으로 관절염 주위의 활액낭이나 근막이 들러붙어 생기는 유착을 제거해주는 치료법. 이 병원 안강 교수에 의해 처음 도입된 치료다.

안교수는 "지금까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자체가 노화로 닳아 생기는 질환으로 이해해왔으나 최근 관절 주위 근막이나 활액낭의 유착이 통증에 더욱 중요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의사가 주사침으로 일일이 박리(떼어주는 행위)해줌으로써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67명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50% 이상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는 것.

수면 마취 아래 무릎 주위 피부 세곳에 주사침이 삽입되며 양쪽 무릎을 시술하는 데 30분 가량 소요된다.

이번 임상시험에선 관절주위 유착박리술 외에 보툴리눔톡신(상품명 디스포트) 주사와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병행되며 각각 효능이 대조군과 함께 1.3.6개월 후 비교될 예정이다. 문의:02-3468-3099.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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