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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이름 지명 숨은 사연…내장산 이름이 양의 내장이란 뜻?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양 이름 지명 숨은 사연’. [사진 중앙포토]

양 이름 지명 숨은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羊)의 해를 맞이해 양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한 결과 총 40개가 양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양’과 관련된 지명은 ‘용’(1261개)과 ‘말’(744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농경문화로 인해 목양(牧羊)이 토착화되지 않아 다른 동물들보다 양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은 보통 양과 염소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쓰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국토의 지명에도 반영되어 나타난다.

염소와 양의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전남 영광군 군남면 백양리 ‘아양’마을, 전남 신안군 자은면 백산리 ‘양산’ 등이 대표적이다.

양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시·도는 전라남도로, 신안군 안좌면 박지리의 ‘노양도’ 등 15개로 가장 많았다. 경상남도 9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명 별로는 마을의 명칭이 23개로 가장 많았다. 섬의 명칭이 7개, 산의 명칭이 6개 등으로 나타났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양도’라는 지명이 경남 마산시 진동면 고현리의 섬 이름을 비롯해 전국에 6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부 지방과 섬에 양 관련 지명이 많이 분포하는 것은 예로부터 가축 관리가 편리해 섬과 같이 고립된 지역에 방목해 키웠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도 있다. 온순하고 무리 속에서도 다툼 없이 살아서 평화와 희생을 상징하는 동물 양의 이름을 붙인 지명이 전국에 40곳이나 된다.

경기도 이천시 평야지대에 솟은 높이 386m 양각산은 말 그대로 봉우리 모양이 낮게 솟은 양 뿔과 닮았다 해서 ‘양각산’이라 불리게 됐다.

내장산은 구불구불 이어진 계곡과 산세로 마치 꼬불꼬불한 양의 내장 속에 숨어들어 간 것 같다고 해 유래했다.

또 백제 때 건립된 백양사엔 흰양이 이 곳에서 들리는 독경소리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외에도 양을 닮았다는 해남의 ‘양도’와 늙은 양의 형상이라는 신안의 ‘노양도’ 역시 양 이름을 딴 지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지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래 등을 발굴해 지명이 우리 생활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양 이름 지명 숨은 사연’.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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