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박지성 다시 뛰라고 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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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에도 박지성(33·사진)은 여전히 국제적인 스타였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프로축구클럽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받아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트리뷴 발리’ 등 인도네시아 언론은 25일 “발리를 연고로 하는 인도네시아 수퍼리그(1부리그) 소속 발리 유나이티드 푸삼이 박지성을 영입 목표로 점찍었다. 자베즈 타누리 발리 구단주가 직접 박지성과 접촉해 설득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타누리 구단주는 “(은퇴했지만) 박지성은 여전히 좋은 선수다. 그를 발리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면서 “중요한 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영입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발리가 박지성을 원하는 이유는 그의 실력이 여전한데다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드림컵 자선경기를 개최하며 ‘팀 박지성’의 주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올스타팀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과시해 현지 팬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박지성이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지성측 관계자는 “행정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 현역 복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은퇴 이후에도 축구계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박지성은 비 유럽권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 18일에는 또 다른 친정팀 에인트호번 홈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 참석해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유럽과 아시아를 가리지 않는 인기는 박지성 자신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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