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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도 점차 "고급화" 돼간다|새로 나온 종류와 고객들의 취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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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1면

주방용품이 점차 고급화·패션화하는 경향이다. 이는 가장 대중화된 스테인리스와 법랑제품에서 금·무쇠·은도금으로까지 주방용구재질이 바뀔뿐만 아니라 그 모양도 호화·다채로와진 것이다. 국내의 주방용구시장에 최근 새로 쏟아져나온 각종 주방용품의 특징과 가격·사용방법을 살펴본다.
그동안 주부들사이에는 「고급그릇」하면 으레 「수입그릇」을 연상하는 인식이 어느정도 일반화된 실정인데 주방용품제조업자들은 국산품의 시장진출에 상당히 낙관적이다.
동제품의 수출을 맡고있는 이병철씨(평화통상전무)는 『수입그릇의 수요가 우리나라에서 높은 구매력을 지니고 있는것으로 보아 가격이 다소 비싼 고급품의 국내소화 역시 가능하리라 기대한다』면서 『아파트생활이 늘어나고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보기좋은 그릇」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고 지적한다.
주방용품의 판매를 맡고있는 유복희양(S백화점근무)은 『요즘 주부들은 오랫동안 쓰느냐는 실용성보다 장식성을 선호하는것같다』며 『똑같은 법랑제품이어도 색상이 노랑·빨강·백색·녹색 등을 구별해서 구입하고 그밖에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 디자인이 특이한 그릇 서너점을 함께 마련한다』고 들려준다.
지난 연말부터 부쩍 구매력이 증가되고 있는 주방용구로는 무쇠를 재질로한 주물조리기구를 비롯, 동그릇인 은도금구절판·은식기·은코피잔세트가 바로 그것.
작년 국제무역박람회 출품을 계기로 국내시판에 나선 무쇠에 테프론유약을 입힌 솥·우동그릇·뚝배기·그릴 등도 1백40여가지가 나와있다.
색상이 짙은검정색으로 보온력이 좋고 공기접촉시 변질이 되지 않는 대신 무겁고 가열속도가 느린게 흠. 그러나 세제종류나 취급시 신경을 쓸필요가없다. 뚝배기가 6천5백원, 솥(1.5ℓ) 1만4천5백원, 오븐이 1만7천∼1만6천원선.
또 놋쇠류인 동그릇은 5개업체에서 생산·시판에 나서고있다. 주된 수요층은 결혼적령기 여성과 아파트주부를 겨냥한다. 이 동제품은 가벽고 열전도율이 빠른게 장점이며 색상감각은 뛰어나지만 변색의 우려와 취급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1백20여 종류가 생산되고 있으며 주전자가 1만1천원, 조미료세트(3개)가 2만3천원, 소스팬이 7천8백원선에 거래된다.
한편 은도금제품은 은수저세트가 가장 일반화되었으나 지난 연말부터 오절판과 코피세트가 시판, 혼수용품과 선물용품으로 구매가 늘고있다. 오절판이 3만5천원∼4만5천원으로 가격이 높아 대중화기에는 아직 이른 실정.
이러한 주방용구의 추세에 대해 윤은숙교수(서울보건전문대 식품영양학)는 『조리용기는 기본적으로 견고성·위생성·보온성이 좋아야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장식적인 효과까지도 겸하는것을 찾기마련』이라면서 『가격의 현실화와 취급요령의 계몽, 식별·선택요령의 지혜가 필요할것』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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