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 대량 보급 길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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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인용 컴퓨터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컴퓨터 제조업체 애플사는 최근 종래의 모델과는 사용법이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개인용 컴퓨터「리자」를 선보였다.
복잡한 자판을 두드려 프로그램을 작성, 작동되는 종래의 개인용 컴퓨터와는 달리, 마우스란 이름의 담배갑만한 조정기의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는 이 컴퓨터는 사용방법이 대단히 간편하다.
대당 9천9백95달러의「리자」는 8비트, 또는 16비트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 무려 7백만 단어에 가까운 내용을 담을 수 있으며 화면도 종래 제품보다 2배 이상 선명히 나타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변혁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이루어켰다.
종래의 개인용 컴퓨터의 사용법을 배우려면 며칠씩 걸렸으나 「리자」는 불과 수시간만에 배울 수 있을만큼 사용법이 간단하다.
컴퓨더의 자판을 두드려 명령을 하는 대신 마우스를 손에 들고 스크린 하단에 나타나는 각종 그림에 화살표를 맞추기만 하면 된다.
스크린 밑 부문에는 우표크기의 조그만 그림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일상 업무에 사용되는 휴지통·서류철·파일·계산기, 또는 전자용 시계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사용자는 이 그림에 스크린위롤 움직이는 작은 화살표를 맞추고 마우스의 버튼을 눌러 일정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게 된다.
예를들어 낡아버린 정보를 지워버리려면 자판을 두드려 복잡한 명령을 내리는게 아니라 화면 위에 불필요한 정보를 나타내고 화면위에 화살표를 쓰레기통 모양의 그림위에 맞춰고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삭제돼버린다.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정보보관을 위해선, 서류철 장기 보존을 위해선 파일에 맞추면 된다.
이밖에도 워드프로세싱, 경제모델 작성, 그래프 작성, 각종 리스트 및 계획표 작성은 물론 어떤 형태의 그림도 그려낼 수 있다.
이같은 「리자」의 개발에 3년의 시간과 5천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한 애풀사는 IBM의 개인용 컴퓨터 진출이후 29%에서 24%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일거에 끌어 올릴 야심에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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