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결국 LIG손해보험을 품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의 LIG손보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내분 사태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승인을 미뤄온 지 4개월 만이다. 최근 KB금융이 사외이사의 전원 사퇴와 함께 강도 높은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게 승인의 계기가 됐다. 이로써 KB금융은 내분 사태의 수습을 마무리하고 공세적 경영에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2006년 이후 외환은행, 우리은행, ING생명 등 인수전에서 줄줄이 실패했던 징크스도 깼다. LIG손보를 인수하면 KB금융의 연결 총자산은 301조7000억원에서 325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덩치에서 신한금융, 농협금융, 하나금융에 밀렸던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라 선두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게 된 것이다. KB금융의 약점이던 은행 의존도도 낮아져 보다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짤 수 있게 된다. LIG손보 인수로 지주 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6.7%에서 80.4%로 떨어진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