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 '전화기' 뜨고 '문사철' 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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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 키워드는 이공계와 인문계 간 양극화를 드러내는 ‘전화기 vs 문사철’이 꼽혔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올 한 해 취업 뉴스를 정리한 10개 키워드를 24일 발표했다. 가장 먼저 전기전자·화학·기계 공학 관련 전공자와 문학·역사·철학 전공자의 괴리를 드러낸 ‘전화기 vs 문사철’이 키워드로 선정됐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공채 인원의 80%를 이공계 전공자로 채용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공계 전공자만 선발하는 등 취업 불균형이 심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은 스펙보다 직무적합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구직자는 고스펙이 취업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괴리도 여전했다. 커리어 관계자는 “‘스펙 초월 채용’과 ‘고스펙 쌓기’가 취업시장의 아이러니”라며 “목적 없는 스펙 쌓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직무 연결성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든챔피언’의 부상도 10대 키워드 중 하나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구직자가 강소기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 밖에 워킹맘과 장년층의 고용은 늘고 20대 고용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성장 없는 고용’, ‘삼성 채용제도 개편’ ‘역사와 인문학 소양 중시’ ‘이색 심층 면접 확대’ 등이 2014 취업 키워드로 선정됐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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