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째의 올해 프로야구 불꽃튀는「용병술」싸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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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능한 항해사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던 프로야구6개 구단은 지도체제를 완전히 정비, 오는 4윌2일의 시즌오픈전만을 기다리며 강훈의 진두지휘에 여념이 없다. 프로야구원년인 지난해는 훈련량에 의해 승패가 크게 좌우됐지만 올해는 다르다. 강훈의 바탕위에 감독들의「두뇌싸움」으로 올 시즌의 우승향방이 가려질 것은 자명하다. 뛰어난 용병술의 사령탑만이 영예를 누리게 될 뿐이다.
탁월한 작전으로 적시적소에 에이스를 투입하느냐가 바로 우승에 이르는 열쇠가 될 것이 틀림없다.
올 시즌 6개 구단은 2연패에 도전하는 OB만이 작년과 변동이 없을 뿐 5개 구단은 감독이 바뀌거나 코치를 보강, 전열을 가다듬었다.
해태(김응룡)와 삼미(김진영)가 선장이 바뀌었고 삼성은 서영무감독을 보필할 재일동포출신인「야구의 컴퓨터」이충남씨를 맞아 프로야구구단 중 첫 조감독제를 시도했다.
코칭스태프 숫자도 지난해 출범당시 17명에서 6명이 늘어난 23명이 됐다.
감독들의 성분에서도 재일동포출신파, 미국유학파, 국내스타출신파 등 3파전으로 나뉘어 감독들의 「머리싸움」으로 올 시즌의 프로야구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OB가 박철순 계형철 선우대영, 삼성이 김시진 이선희 황규봉, MBC가 하기룡 오영일, 해태가 재일동포 주동식(미계약) 김용남, 롯데가 최동원(미계약), 삼미가 1억원짜리 재일동포출신인 장명부 임호균 등 1급의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결국 감독들의 투수로테이션에서 승패의 명암이 가려지게 되는 것이다.
재일동포출신 코칭스태프로는 OB의 김영덕 김성근, 삼섬의 이충남 김호중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19년간 활약, 잔뼈가 굵은 MBC의 백인천감독 등.
또 김응룡씨가 1년간 미국에서 야구유학을 한바있는 뚝심과 배짱으로 해태를 이끌고 박영길롯데감독은 한국 간판타자출신이고 김진영삼미감독은 뛰어난 승부근성의 스파르타감독으로 순수한 국내파.
따라서 지난해 전기에서 OB가 승률7할2푼5리인 29승(11패), 삼성이 후기에서 승률7할인 28승(12패)으로 각각 우승을 차지해 올해도 승률7할로 본다면 35게임이 우승승수가 된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각 구단이 대거 스타들을 스카우트함으로써 전력이 모두 상향평준화, 승률은 낮아질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올 시즌은 승률6할4리∼6할6리인 32∼33승을 올리면 전후기의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시즌 6개 팀의 코칭스태프연봉은 우승팀 OB의 김영덕감독이 2천9백만원으로 감독중 가장 많고 삼성의 이지남조감독이 3천만원(계약금은 7천만원) 김응룡해태감독과 김진영삼미감독이 각각 2천4백만원이다. 또 서영무삼성감독과 박영길롯데감독이 각각 2천만원이며 백인천MBC감독은 감독연봉 1천8백만원에 선수연봉 2천4백만원 등 모두 4천2백만원을 받았다.
23명의 코칭스태프평균연봉은 1천8백60만원이고 구단별로는 OB(2천4백만원) 삼성(2천만원) MBC(1천7백75만원) 삼미(1천7백50만원) 해태(1천7백만원) 롯데(1천6백50만원)의 순이다.
53명의 신인을 보강한 올해 6개 구단의 우승향방은 그라운드에서 감독들의「두뇌싸움」으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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