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강한 병원 … 암 수술 로봇도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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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보건복지부가 국내 의료체계 중 최상위 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 울산대병원 전경. [사진 울산대병원]

“울산의 병원들과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울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22일 조흥래(57·사진) 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은 국내 의료체계 중 최상위 기관이다. 중증 질환에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보건복지부가 병원 시설·장비, 의료인력, 중증질환자 수술 실적 등을 종합 고려해 선정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울산에선 처음이다.

 조 원장은 “그동안 병실이 부족해 타지에서 치료받던 중환자들이 울산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중증 질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으로 울산은 1·2·3차 의료기관 체계가 모두 구축됐다.

 -환자에겐 어떤 혜택이 돌아가나.

 “그동안 울산의 중환자들은 병실이 부족해 서울로 가는 일이 많았다. 환자와 가족 모두 부담이 됐다. 하지만 울산대병원이 중환자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진료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다.”

 -중환자만 골라받는다는 얘긴가.

 “아니다. 1·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만 기존 비용으로 울산대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종합병원은 환자가 진찰료의 50%를 부담하고 건강보험에서 50%를 부담하지만 1·2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울산대병원을 찾으면 환자 본인이 100% 부담해야 한다. 1·2차 의료기관에서 요양급여의뢰서를 받은 환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험에서 50%를 지원받는다.”

 -지역 의료계에는 어떤 도움이 되나.

 “일반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 오기 전 1·2차 의료기관에서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동네병원이나 일반 종합병원의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지역 의료계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이들 병원의 중복 투자도 줄어들 것이다.”

 -환자 정보도 공유한다던데.

 “질병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일반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는 질환도 서로 다르다. 울산대병원은 중증 질환을 주로 진료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적절한 의료기관을 연결해 준다면 환자와 지역병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지역병원과 진료 기록을 공유해 환자에게 도움을 주겠다.”

 -울산대병원의 강점은.

 “암 진료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유방암·대장암·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유방·대장암은 2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암 수술을 위한 차세대 로봇수술 장비를 국내 최초로 24일 도입한다. 암 수술 정확도가 높아지고 부작용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이식 수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부산울산경남의 상급종합병원은 양산 부산대병원과 경상대병원, 고신대 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속 부산백병원 등 7곳으로 늘었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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