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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지능과 큰 관계없다|지능지수의 허와 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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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때 지능지수 2백10을 기록,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던 김웅용군이 평범한 한 청년으로 대입 체력장에 나타났다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
바로 지능지수가 인간능력을 측정하는「절대의 척도」가 아님을 단적으로 증명해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최근한 외지에서는 지능지수에 대한 과신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아이들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힘껏 놀게하는 것만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능지수즉, IQ란 Intelligence Quotient로 말하는 것으로 지능연령÷생활연령×100이라는도식으로 산출되는 수치다. 즉, 생활연령이란 그 아이의 실제연령을 뜻하며 지능연령이란 정신연령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8세인 아동이 8세의 지능을 갖고 있다면 IQ는 1백이 되며 따라서 l백이상이면 평균보다 높고, 1백미만이면 평균보다 낮다는 풀이가 된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러한 도식대신 동년배집단가운데 그 아이의 지능득점이 어디에 위치하는가를 살펴보는 지능편차치로 사용하는 수식을 쓰고 있다.
즉, 개인득점에서 동연배집단의 평균을 뺀 나머지를 표준편차로 나눈다음 10을 곱한 후 50을 더해 나온 수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능편차치가 50을 기준으로 하여 50은 평균적 지능발달을 나타내며 50이상은 지능이 우수함을, 50미만은 열등함을 각각 나타낸다.
그러나 IQ가 높다는 것이 꼭 그 아이의 지능이 높다는 것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 단지 지능지수를 셈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아동을 발견해내어 발달이 지체된 아동에게 어떤 교육방법을 통해서 이의 신장을 도모할 수 있느냐를 모색하는데 뜻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선진 외국의 경우 지능검사는 대개 3세, 국교입학전, 국교고학년등 세차례에 나뉘어 행해진다.
이러한 지능검사는 시험칠때의 분위기, 시험을 행하는 감독교사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1회의 시험에서 나타난 IQ수치를 전부믿고 단정짓기보다는 수차의 검사를 합하여 가장 많은 빈도수를 보이는 수치가 바로 그 사람의 지능이라고 봐야한다는 것.
이렇게해서 정확한 IQ수치를 얻었다해도 그것이 능력과 절대적 관계를 갖느냐에 의문이 따른다.
지능검사에는 창조성과 다양성은 고려되지 않고 오직 사고가 일정방향으로 흐름을 갖는 논리의 일관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또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빨리 문제를 처리하는 아동에게는 유리한 반면 신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의 아동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더 나아가 신중하게 생각하는 힘은 지능검사에서 측량이 되지 않고 있다는게 비판자들의 지적이다.
실사회에서 사용되는 능력과 지능지수가 차이를 갖는다는 또 하나의 지적은 지능검사에서는 실사회에서 사용되는 여러사람의 의견을 취합, 조정, 결정하는 능력같은 것이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판적인 전문가들은『인간의 능력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서로 복잡하게 어울려 있기 때문에 체중이나 키를 재는 것처럼 하나의 수치로 결정짓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부모들이 자녀의 지능지수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이 높은 것은 지능지수가 높은 아동일수록 학력도 높다는 속설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등은 지능지수와 학력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관련성이 희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우기 회사를 경영하는 능력이라든가 관료로서의 능력등은 지능지수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창조성과 호기심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IQ를 과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며 IQ를 높이는 교육에 치중하는 학부형의 이상열은 마치 시력측정표를 암기해서 시력검사결과를 높이는 식의 난센스만을 빚게될 뿐이다.
전문가들은『어린이들은 능력을 어느곳에나 사용하기는 어려우므로 균형잡힌 발달을 위해서는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하고 이와 함께 어머니의 관심속에 대화를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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