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유가인하 경쟁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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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유량제한 합의 실패
【제네바로이터·AP·UPI=연합】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 석유상들은 24일 세계원유시장의 공급과잉 및 유가인하를 막기 위한 방안을 토의했으나 각 회원국들이 자국의 입장만을 주장한 끝에 총 산유량 국별 산유량쿼터 및 차등유가제도 등 주요현안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한 채 완전한 실패로 이틀간의 회의를 끝냈다고「아메드·자키·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이 말했다.
「야마니」석유상은 이날 회의가 결렬된 후 기자들에게 회의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밝혔으며,「마네하·사이드·오타이바」아랍에미리트연합 석유상도『각 회원국들이 자기들의 주장만 내세웠다』고 전했다.
한편 석유상회의가 완전 결렬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 원유시장에서는 한차례의「유가인하 전쟁」이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업계 소식통들은 이번 OPEC특별회의의 최대 초점이었던 국별 산유량쿼터 조정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그 동안 자국에 할당된 산유량쿼터 이하로 감산하면서까지 배럴 당 34달러의 OPEC기준유가를 고수하기 위해 애써온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온건파 회원국들이 유가를 경쟁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OPEC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아메드·자키·야마니」석유상은 제네바회의가 결렬된 직후『앞으로 세계 원유시장의 단기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말해 OPEC회원국들간에 유가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제네바WAM=연합】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 석유상들은 가격인하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회의를 다시 소집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25일 알려졌다.
OPEC내 조정역할을 해오고 있는 베네주엘라·인도네시아·알제리 등 적어도 3개국 석유국가들은 가능하다면 2월중에 새로운 회의소집을 고려중 이라고 회의 소식통들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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