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정표에 안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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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치송 민한당 총재는 22일 상오 이례적으로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연두회견을 갖게 된데 대해『이곳이 어느 곳보다 지난날의 상처가 컸고 국민 누구나 상처의 조속한 회복을 소망해왔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유 총재는『우리의 현실에는 아직도 두꺼운 벽이 있고 민주주의로의 이정표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있다』면서『지난 2년간이 얼어붙은 땅 위의 파종 기였다면 88년까지의 5년은 거름을 주고 꽃을 피워 민주주의의 열매를 맺게 하는 성취의 시기가 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
소속의원 24명이 배석한 가운데「민주주의의 회복」「해빙의 연대」등 비교적 강성용어를 많이 구사한 유 총재는『우리의 정치수준이 민주주의를 위한 충분한 자질과 용기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나는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어떤 세력과도 결연하게 대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
한편 민정당은 야당총재에 대한 예우를 내세워 이날의 광주 동-북구 개편대회를 연기.【광주=고흥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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