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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원서 접수상황 "발표엄금"했다 "철회"|문교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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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교부는 지난12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각 대학에 대해 원서접수상황을 발표하지 말라고 긴급 지시했다가 곧이어 이 『엄금지시』를 철회하느라 법석을 떠는등 해프닝을 연출.
일부 대학은 이 지시를 확대해석, 수시로 실시하던 원서접수상황 발표까지 한때 중단했다가 하오부터 발표를 재개.
문교부는 부정확한 집계가 발표돼 혼란을 줄 우려가 있어 대외발표를 보류하도록 했던 것이라고 궁색한 해명.
문교부의 이같은 지시가 외부에 알려지자 많은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어떠한 명분도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

<경산상처 아물려는데>
○…안창화철도청장이 호남선복선화등 철도공사의 비위와 관련, 돌연 사표를 내고 그 후임으로 예비역해군중장 최기덕 전해군 제2참모차장이 임명되는 등 철도청은 연초부터 뒤숭숭한 분위기.
이 사건과 관련, 안청장외에도 6∼7명의 철도공무원이 조사를 받았으며 그중 본부 국장급 1명을 포함한 3명이 구속되자 직원들은 『경산열차참사의 상처가 겨우 아물려는 마당에 또 사건이 터졌다』며 침울한 표정들.
한직원은『그렇지 않아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철도가 이처럼 사건이 계속되면 어느결에 사양길에서 소생할수 있을지 암담한 느낌』이라며 한숨.

<"법원에도 배부돼야">
○…새해부터 검찰이 「검찰공보」를 만들면서 판례를 수록하자 판례집위주의 「법원공보」를 이미 제작해온 법원간부들은 크게 신경을 쓰는 눈치.
법원관계자들은 검찰공보에 창간호부터 판례가 게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책이 나오기전부터 『어떤 판례가 실리는가 알려달라』고 검찰에 부탁하면서 『법원공보를 검찰에 배부하고 있으니 검찰공보도 법원에 배부해야 한다』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등 신경전.
비상한 관심속에 나온 검찰공보 창간호는 변경된 규칙이나 명문의 항소·상고이유서둥과 참고가 될만한 형사판례를 수록했는데 특히 항소·상고이유서 끝에는 작성한 검사의 이름을 고딕체 활자로 넣는 등「첫작품」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평.
한 검찰관계자는 형사판례가 검찰공보에 실린다는 것을 의식하면 법관들이 재판에 더 신경을 쓰게되어 견제역할도 겸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재산등록으로 일감늘어>
○…차관급이상 공직자들에 대한 재산등록이 실시되자 등기소를 관장하고 있는 서울민사지방법원 정기승원장은 등기소장회의를 소집하는등 부산한 움직임.
재산등록을 위해서는 등기부등본등 증빙서류를 첨부해야 하므로 마감에 임박한 월말쯤에는 한꺼번에 많은 고위공직자들이 몰릴것이 예상되기 때문.
취임이후 줄곧 등기소 부조리제거에 힘을 쏟아 「등기소법원장」으로 통하는 정원장은 그동안의 공든 탑이 이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면서 특히 전화접수를 친절히 받고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

<자신의 공적 을로 평가>
○…오는21일로 취임8개월을 맞는 정한주노동부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부임기간중에 노동행정 성과를 「갑·을·병」으로 등급을 매긴다면 「을」쯤은 된 것 같다고 자평.
정장관은 지난 5월 장관발령을 받았을 때 『다루기 힘든 야생조직인 노총도 이끌어 왔는데 잘 조직된 행정기관을 컨트롤하지 못하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부임했으나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고 술회.
정장관은『노동행정을 파고들면 들수록 어렵고 까다로운 것임을 실감했다』며 자신의 심경을 피력.
또 보도진이『일부에서는 아직도 노동부를 노동청으로 알고 있다. 정책부서로서 대국민홍보가 부족한 탓이 아니냐』고 묻자『큰 소리쳐 놓고 용두사미가 되느니 소리없이 내실을 기하는 것이 실속있는 행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

<지방시찰나서 간담회>
○…김정례보사부장관은 의료보험 일원화문제와 관련, 지난해 국회에서 곤욕을 치르면서얻은 「눈물장관」의 별명을 올해엔 「웃음장관」으로 바꾸겠다면서 정초부터 분주.
김장관은 『지난해 국회에서 흘린 눈물이 마음에 걸렸으나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 흘린 눈물은 값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려주셔서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며 『올해는 모든 일이 잘풀려 늘 웃음짓도록 하겠다』고 다짐.
김장관은 이때문인지, 지난해 약국파업사태까지 빚었던 의·약분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6일 광주·나주·목포·소록도등을 시찰하면서, 특히 목포에서는 의·약관계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등 새해벽두부터 웃음을 찾아(?) 달리는 정열을 과시.

<과장석 전화도 철거>
○…서울시청 과장들은 새해들면서 과장석의 전화기가 모두 철거돼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불평이 대단.
서울시의 갑작스런 과장석 전화기철거는 예산절약을 위한 전화료절감이 그 이유라고 관계자가 설명.
이 바람에 전화도 없이 업무를 봐야하는 과장들은 자신을 찾는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전화기가 놓여있는 계장, 또는 직원들 책상앞으로 달려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일부직원들은 경비절감도 좋지만 과장 책상위의 전화기까지 떼내는 것은 민원인들이 과장을 찾는 전화가 걸려오더라도『과장이 없다』고 할 염려가 있는데다 업무능력도 떨어진다며 못마땅해 하는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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