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래시장 10곳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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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은 요즘 칙칙했던 건물 외벽을 뜯어내고 밝은 색상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범일동 평화시장·부전시장 등도 시장 현대화 공사에 한창이다.

부산지역 재래시장들이 백화점·대형할인점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이미지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매장을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꾸거나 주차장·만남의 광장 등 시민 휴식공간을 확충하는 식으로 재단장해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부산의 대표적인 향토유통업체였던 태화백화점도 리모델링을 통해 새모습으로 오픈한다.

◇‘새옷 단장’=부산 시내 10개 재래시장들이 현대화 사업 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다.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부산진시장은 내년 개점 90주년을 앞두고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34년전 지어진 현재의 4층 건물이 낡아 자본력을 앞세운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는 자체분석에 따른 것이다.

부산진시장은 건물 외벽을 리모델링하는 한편 1천4백개 점포를 최신 인테리어로 꾸며 신종 쇼핑몰 형태로 바꾸고 중앙 냉난방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해 고객들이 가정에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평화시장도 올 하반기 완공예정으로 건물 외벽 교체 공사를 하고 있고,자유시장도 옥상 주차장을 증축하고 만남의 광장을 설치하는 공사를 곧 시작한다.부산전자시장은 천정을 높이고 매장을 둘러싼 벽도 최대한 없애는 등 1∼3층 매장을 고쳐 분위기를 일신했다.

국제시장과 남항시장은 도로 확·포장과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곧 마무리 할 예정이고,동래시장과 부산진남문시장은 건물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신대성(59) 부산재래시장연합회장(부산진시장 상가번영회 회장)은 “재래시장들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해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신 시설 등을 갖춰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한다”며“내년에는 재래시장들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토백화점 옛 명성 되찾기=부산진구 부전동 옛 태화백화점이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 쇼핑몰로 모습을 바꿔 개장한다.태화백화점을 인수한 유통상가·부동산 개발 전문업체인 ㈜텐 커뮤니티는 1백억원 규모의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본관(지하 3층∼지상 9층),신관(지하 10층∼지상 9층),연결관(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된 ‘쥬디스 태화’를 오는 31일 개점한다.쥬디스 태화는 현재 8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김보경 홍보팀장은 “서면 중심가라는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상품력과 친절을 무기로 10∼30대층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부산 재래시장들은 백화점·할인점 등에 밀려 생존에 위협을 받아왔다.부산경제연구소의 ‘부산지역 재래시장 실태와 생존전략’연구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부산 유통의 중추적인 기능을 해왔던 재래시장들은 낡은 건물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 나타났다.부산지역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이 부산지역 전체 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지만 매출액은 60% 이상을 차지해 재래시장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시는 올해 모두 81억원을 들여 부산진시장 등 서면시장 등 10개 재래시장의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올해 환경개선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주요 재래시장은 부산진시장(5억3천6백만원)·자유시장(17억8천6백만원)·평화시장(12억원)·부전시장(4억2천만원)·서면시장(12억원)·동래시장(12억5천만원)·남천해변시장(9억원)·용호시장(2억6백만원)·국제시장(2억1천9백만원)·남항시장(1억5천만원)등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대화 된 세련된 시장 이미지를 위해 노후 건물 개·보수와 함께 로고·캐릭터 공동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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