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계형 청년 창업 어떻게 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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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청년 실업자가 많아지면서 취업 대신 창업을 하는 이른바 '생계형 청년 창업' 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청년 창업자는 경험이 많지 않고 자금 조달도 쉽지 않다. 이럴 경우 큰 자본을 투자하는 업종보다는 아이디어나 기술을 이용한 창업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아이디어형 창업=아이디어를 접목한 무점포 사업에 도전해볼 만하다. 무점포사업의 경우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지만 점포를 구하지 않아도 돼 자본금이 적게 들어간다.

예를 들어 휴대용 잉크 충전장비를 들고 사무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잉크를 충전해주는 방문 잉크 충전업이 최근 인기다. 인터넷 창업도 초기 비용이 얼마 안 든다. 미술교사 출신인 김미영(29)씨는 직접 디자인한 수제 가방을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팔기 시작했다. 앞으로 '강아지 옷' 등 판매 품목을 늘릴 예정이다.

◆기술기반형 창업=청년들의 장점 중 하나가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 습득이 빠르다는 점. 자기가 몸에 익힌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업종이면 좋다.

박상연(30)씨는 경기도 안산 부곡동에 방문 PC수리 전문점을 6월에 차렸다. 박씨는 대학 졸업 후 PC수리 전문점 직원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무점포 창업이지만 집 주위에 5000세대 가량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창업한 지 2개월 만에 벌써 400명의 회원을 모집, 7월에는 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씨는 앞으로 회원 관리 차원에서 8평 규모의 조그마한 매장도 낼 계획.

정아름(26)씨는 피부관리 전문점을 다니다 기술을 배워 서울 방배동에 작은 피부 관리 전문점을 차렸다.

◆동업형 창업=자금 여유가 있는 부모나 친구에게서 자금 지원을 받고 자신이 전적으로 가게에 매달리는 형태의 공동창업도 많다.

고윤섭(31)씨는 15년 지기 친구 2명의 투자를 받아 4월 배달 전문 패밀리레스토랑을 차렸다. 친구들 3명이 약 2000만원을 투자했고, 운영은 고씨가 전담한다.

고씨는 "초기 투자를 분담해 위험을 줄였고, 또 힘들 때마다 친구들이 직접 방문해 도와주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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