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의 개봉이 취소됐다.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영화 개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우리는 25일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에 대해 소니 측은 이어 “파트너(극장 업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며 “직원들과 관객들의 안전이 최대 관심사인 그들과 생각을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특정 단체의 테러 위협과 관련해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뻔뻔한 노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 등은 영화의 상영 계획을 포기 또는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뉴욕 랜드마크 선샤인 극장의 대변인은 지난 16일 “오는 18일로 예정된 영화 ‘인터뷰’의 시사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소니 픽처스는 이 영화의 제작에 4400만 달러(한화 약 484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Guardians of Peace·평화수호자)라는 단체는 전날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라고 위협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북한이 이 단체의 배후라고 보고 있지만, 북한은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소니는 세계 63개국에서 이 영화를 선보이기로 하고 18일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선샤인 영화관에서 초연한 뒤 성탄절인 오는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제히 개봉하고 나서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봉할 예정이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