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떨친 축구 탁구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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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2년의 말미를 장식하는 두 국제대회에서 통쾌한 승전보를 올려 한국스포츠의 위세를 떨친 영광의 선수들이 의기양양 개선, 27일밤의 김포공항엔 꽃다발과 박수와 환호의 경축무드가 뜨겁게 피어올랐다.
제2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방콕·19∼23일)를 제패한 청소년축구대표팀과 제4회 세계대학생탁구선수권대회(브라질 포트레자·13∼19일)의 단체·개인전 7개종목중 6개종목(여자복식만 제외)을 석권한 탁구대학선발팀.
동서양에 한국스프츠의 돌풍을 일으킨 이들의 귀국보고는-.
○…『기어이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켜세우겠다는 사명감, 한국축구 고유의 강인한 투쟁력을 되살려 분골쇄신한 것이 결실을 가져왔읍니다. 청소년축구팀의 손수영단장은 선수단의 뜨겁고 견고한 정신무장이 최대의 무기였음을 누누이 강조했다.
박종환감독은 『좀 다른 축구를 했읍니다. 화랑과 같이 볼을 빙글빙글 돌리는 슬로 템포의 소극성을 단연코 배제했읍니다. 선수들에게 적극성·과감성 그리고 모험을 요구했읍니다. 뼈가 부서질것을 각오하고 눈에 뷸을 켜라고 독려했읍니다. 어린선수들이 눈물겨도록 잘 따라주었읍니다.』
박감독은 베스트11을 정하지않고 전선수를 폭넓게 고루 기용했으며 이것이 선수들의 사기와 경쟁심을 돋우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노인우(LK·고려대) 유병옥(마산공) 김판근(금호고·이상FB) 이기근(우신고) 신연호(금호고)등외의에 새로 보강한 김풍주(대우·GK) 장정(군산제일고·FB) 김종건(동대부고)황영우(금호고·이상 FW)가 놀라울 정도로 선전했으며 특히 1백90㎝의 장신 GK 김풍주의 수훈을 박감독은 극구 칭찬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오랜 ,경기경험에다 정신력만이 우세했으며 반면에 중공과 이라크는 신장·체력·주력이 모두 우리를 능가, 장래를 낙관할수는 없다고 박감독은 자만을 경계했다.
○…대학 탁구의 김창제감독은 『중공이 없는 국제대회에서는 한국이 최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것과 북남미에 한국탁구의 우수성을 과시한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7개종목중 6개종목을 석권하자 브라질·캐나다 등에서는 한국에서 전지 훈련을 할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특히 10가구밖에 안되는 포트레자의 교포들은 매일 태극기를 들고나와 응원한 보람과 한국인의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는것.
여자복식을 일본에 내준것에 대해서는 지남용·박은주등 공격형선수끼리 조를 이루지못한데서 실패한 것이었다고 솔직이 작전미스를 시인했다.
이번대회에는 중공과 동구귄의 강호들이 불참, 9개국 남녀 60여명의 선수만이 참가함으로써 규모면이나 수준면에서는 세계대회에는 못미치나 유럽탁구의 강호인 서독을 비롯, 스위스·캐나다·브라질등에서 대표선수들이 출전함으로써 내년 4월 동경에서 열리는 제37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대표선수들에게는 큰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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