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바다양식어도 발암 물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산 장어.잉어.붕어 등에 이어 바다에서 키운 홍민어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 중국 업자들이 민물 양식장뿐 아니라 바다 양식장에서도 유해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1일 중국에서 지난달 말 수입한 활 홍민어(11t)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홍민어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5300t(지난해 말 기준) 전량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말라카이트그린은 섬유.목재 등의 염색에 사용하는 안료로 과거 양식장에서 세균.곰팡이 방지약으로 사용됐으나 1990년 이후엔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세계적으로 식품엔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해양부는 "바다 양식 어류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이 나옴에 따라 수입검사 품목을 돔.가자미.복어.냉장부세 등 중국산 모든 양식 어류로 확대했다"며 "홍민어에 대해선 중국에 수출을 중단토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해양부는 특히 수입검사 제도가 허술해 중국산 불량 먹거리가 식탁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본지 8월 29일자 1, 4면>

오거돈 해양부장관은 이날 "말라카이트그린처럼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검출된 수산물을 공급한 나라엔 잠정적으로 수출을 중단토록 해당국과의 수산물 위생 약정을 바꾸겠다"며 "특히 중국에 대해선 올 하반기부터 현지 양식업자들이 등록을 하고 수출토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요하면 중국 현지의 양식장 실태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해양부는 또 검사인력을 2010년까지 432명으로(현재 202명) 늘리고, 내년부터 5년간 88억원을 들여 검사장비를 확충키로 했다.

한편 중국산 장어는 말라카이트그린 파문이 일어난 뒤 8월 초부터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잉어.붕어 등은 지난달 하순부터 모든 수입 물량에 대해 수산물품질검사원이 검사하고 있다고 해양부는 밝혔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