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장어.잉어.붕어 등에 이어 바다에서 키운 홍민어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 중국 업자들이 민물 양식장뿐 아니라 바다 양식장에서도 유해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1일 중국에서 지난달 말 수입한 활 홍민어(11t)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홍민어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5300t(지난해 말 기준) 전량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말라카이트그린은 섬유.목재 등의 염색에 사용하는 안료로 과거 양식장에서 세균.곰팡이 방지약으로 사용됐으나 1990년 이후엔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세계적으로 식품엔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해양부는 "바다 양식 어류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이 나옴에 따라 수입검사 품목을 돔.가자미.복어.냉장부세 등 중국산 모든 양식 어류로 확대했다"며 "홍민어에 대해선 중국에 수출을 중단토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해양부는 특히 수입검사 제도가 허술해 중국산 불량 먹거리가 식탁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본지 8월 29일자 1, 4면>본지>
오거돈 해양부장관은 이날 "말라카이트그린처럼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검출된 수산물을 공급한 나라엔 잠정적으로 수출을 중단토록 해당국과의 수산물 위생 약정을 바꾸겠다"며 "특히 중국에 대해선 올 하반기부터 현지 양식업자들이 등록을 하고 수출토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요하면 중국 현지의 양식장 실태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해양부는 또 검사인력을 2010년까지 432명으로(현재 202명) 늘리고, 내년부터 5년간 88억원을 들여 검사장비를 확충키로 했다.
한편 중국산 장어는 말라카이트그린 파문이 일어난 뒤 8월 초부터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잉어.붕어 등은 지난달 하순부터 모든 수입 물량에 대해 수산물품질검사원이 검사하고 있다고 해양부는 밝혔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