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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시핸 인터뷰 "자이툰 장병들 무사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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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군이 이라크에 그렇게 많이 가 있는가. 나는 이라크에 있는 모든 군인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지난달 30일 오전 크로퍼드 목장에서 1마일 떨어진 '캠프 케이시 2'에서 농성 중인 신디 시핸(사진)을 만났다.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이 3000명을 넘는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군에게 해줄 말이 또 있느냐고 하자 시핸은 "(전쟁터이니) 고개를 들지 말라"고 했다.

그는 "이 말은 총탄에 맞지 말고 살아서 돌아가라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전장에 자식을 보낸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피부는 검게 탔고 얼굴은 피곤해 보였지만 목소리는 활기찼다.

시핸은 "그동안 영국.이탈리아.일본 등 파병국 국민들이 찾아와 며칠씩 시위에 동참했다"며 "한국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전쟁에 부득이하게 장병을 보낸 나라에 미국인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치안과 재건을 위해 미군 병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전투부대는 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농성을 반전(反戰) 시위라고 하는데 그건 부정적 느낌을 준다. 이건 평화운동이다. 언론도 그렇게 써 달라"는 주문도 했다.

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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