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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폐기물 처리대책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원자력발전소의 잇단 건설로 핵연료와 핵폐기물의 처리가 중요 문제로 등장했다.
내년 1월이면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는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본격 가동하며 6월에는 원자력2호기(고리2호)가 완공돼 83년에 3개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한다. 또 89년까지는 매년1기씩의 원자로를 설치, 90년에는 국내에 총10기의 발전용 원자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따라 원전에 공급하는 핵연료의 국산화와 여기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 「핵폐기물」의 처리대책을 마련해야할 단계에 와있다. 그때문에 정부는 핵연료의 국산화를 과감히 추진하는 한편 11월부터 핵연료 폐기용 처리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검토하고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사용후 핵연료」로서 재처리하면 다시 연료로 쓸수있어 장기보관해야하는 물질이다.
다른 하나는 방사성 폐기물로 안전하면서도 완전하게 처분해버려야할 것이 있다.
사용후 핵연료는 국내에 재처리능력이 없으므로 미국의 재처리정책에 의존할수밖에 없다. 현재 약 10년분의 저장시절은 확보하고 있지만 계속적인 발전소건설로 인해 시설증대가 불가피하다.
사용후 핵연료는 방사능이 대량으로 방출되므로 운반과 저장에 철저한 규제가 필요하다. 미국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않고 발전소 이의의 지역에 중간저장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현재의 원자로에 사용한 핵연료라도 2천년대까지는 실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고속증식로에는 다시 연료로 쓸수있어 그대로 버릴수도 없다. 고속증식로가 개발되면 지금보다 핵연료효율을 60배나 높이게된다.
프랑스는 1백20만㎾급의 「슈퍼 피닉스」고속증식로를 83년에 준공할 예정인데 이의 실용성이 입증되면 세계적으로 고속증식로의 건설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사선폐기물은 크게 기체·액체·고체의 3가지로 나뉜다.
기체나 액체폐기물은 일반적으로 방사능이 허용치보다 훨씬 밑돌아 고성능필터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한후 밖으로 방출한다.
문제는 어딘가에 영구처분해야할 고체폐기물이다. 이의 처분장소는 크게 ①지층 ②해저 ③우주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핵폐기물을 우주에 처분하는것은 아직 기술및 경제상 고려되지 않고 있다.
해저처분은 78년까지는 북대서양과 태평양에서 유럽제국과 일본에의해 실시됐다.
그러나 최근 주변국가의 반발과 해양투기의 재검토가 요청돼 현재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각국은 육상폐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일부 저순위방사성폐기물만 심해저에 버리고있다.
미국은 광대한 사막지구에 폐기하고 있으며, 일본은 해양투기와 함께 1백20만드럼을 저장하는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자유중국은 대만본토에서 88㎞ 떨어진 섬에 폐기시설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폐기물 5천여드럼이 보관되어 있으며 5년간의 저장시설을욜 갖고있다. 연발생량은 약2천드럼에 불과하나 매년 그 양이 크게 증가할것이므로 별도의 처분대책이 시급하다. 또한 해양투기에 대한 연구도 시행해야 할 입장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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