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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안전 영구히 보장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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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8월 25일자 29면의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열린마당' 기고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 기고는 원자력 발전 기술이 안전해졌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에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어 원자력의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안전해진'원자력 에너지 폐기 방침을 철회하고 있다는 예도 들었다.

그러나 기술이 뛰어나고 관리를 잘한다고 해서 그 안전성이 영원히 보장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원자력은 한 번의 사고로도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부산물인 핵폐기물은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수 만년 동안 지구상에 방사능을 배출하며 인류의 후손들을 위협할 것이다. 원자력 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경제성 있는 우라늄의 매장량에도 한계가 있다. 전 세계의 원자로가 430기라고 볼 때 향후 5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의 모든 나라가 원전 폐기 방침을 철회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독일은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선진국의 정책이 반드시 옳은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연구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최선이다. 우선은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양을 조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

김인철.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