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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로 본 강남] 봉사할게, 스펙 다오 … 10대 참여율만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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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 나눔실태 201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봉사활동 참여 인구(15세 이상) 비율은 17.7%로 6명 중 1명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대비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봉사활동 참여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46.8%)는 미참여자(30.6%)보다 훨씬 높았다.

전 연령대에서 봉사 인구가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 10대에 집중돼 있는 건 개선할 점이다. 지난해 한국 10대의 봉사활동 참여율은 75.4%로 높았지만 그 이상 연령대에선 7.8~17.3%에 그쳤다. 반면 자원봉사 선진국인 캐나다·미국은 전 연령대의 참여율이 비슷하다. 캐나다의 15~24세 참여율은 58%, 35~44세는 54.4%로 별 차이가 없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유가 뭘까. 바로 입시다. 특목고 등 일부 고교와 대학입시에 지원자의 봉사활동 실적이 반영되면서 중·고생 봉사활동이 늘어난 거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0년부터 봉사활동이 중·고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데다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봉사활동이 성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중·고생 봉사활동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발적인 봉사라기보다 스펙 만들기 차원의 강요된 봉사라는 얘기다.

 계기야 어찌됐든 사회 전반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향후 봉사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대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게 나왔다. 20~29세는 52.3%, 30~39세는 45.1%가 향후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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