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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대입 논술고사 가이드라인] "입시 임박해 혼란" "논술 쉬워져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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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딸이 고려대 수시 2학기를 목표로 지금까지 학원에서 영어와 수리논술을 준비해 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논술 유형이 바뀐다니 걱정이네요."(고3 학부모 김혜숙씨)

"다다음 주부터 수시 2학기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데 논술 가이드라인에 맞춰 새롭게 학교에서 논술을 준비시킨다는 것은 학사 일정상 무리입니다."(안양고 박태승 3학년 부장)

교육부가 발표한 논술 가이드라인에 대해 고3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대체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시 2학기가 이미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의 논술 문제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해했다. 한 고3 학부모는 "대학이 변칙적으로 운영할지 누가 알겠느냐"며 "순진하게 교육부를 믿고 따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손해 볼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학부모 강도금(44.서울 가락동)씨는 "영어 지문이 빠지고 일반 논술만 하면 글쓰기 자체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은 "논술 부담이 줄 것"이라며 환영하기도 했다. 안양 동안고 김도현(19)군은 "지금까지의 논술 문제들은 수준이 높아서 학교 수업으론 따라가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을 평가하는 유형으로 바뀌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수시 2학기를 준비 중인 손지은(19.안양 성문고)양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왔던 상위권 학생들은 싫어하겠지만 나 같은 중위권 학생들은 (영어 지문 없애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2학기를 앞둔 고3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에 동요되지 말고 일반 논술을 중심으로 대비할 것"을 조언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논술에서 영어 지문이 빠지는 것 말고는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며 "구술 면접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은 영어 인터뷰나 영문 해석.번역 등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 지문이 빠지는 대신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한글 제시문이 더 어려워지고, 도표.그림.시.문학작품 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한자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한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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