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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업그레이드 손오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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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완구업체로 출발한 ㈜손오공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이어 최근엔 게임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완구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손오공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의 문화 콘텐트를 다양한 장르에 사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오공의 최신규(50.사진) 대표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은 게임업계의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될 것"이라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완구로 제작하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제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이런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년 가까이 제조업으로 밥을 먹고 살았다"며 "지금은 게임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제조업이 모든 산업의 근본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열세 살 때부터 금세공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금세공 기술을 배우면서 틈틈이 학교에 다니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열아홉 살이 되면서 수도꼭지를 만드는 공업사를 차려 '사장님'이 됐다. 1996년 완구업체 손오공을 설립했고, 2000년부터는 새로운 분야인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1년 제작한 TV용 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가 히트를 치자 이를 응용해 게임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제작에 성공했지만 제조 공장을 버리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 제조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완구나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청소년층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게임이나 완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오공이 곧 발표할 코믹액션 레이싱 게임인 '컴온베이비'에는 게이머가 자동차는 물론 병아리.코뿔소 같은 동물도 타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글=장정훈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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