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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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식은 해마다 화려해지고 있지만 매상은 초저공비행. 금년의 유럽연말 경기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유명백화점이 줄서있는 파리의 오스만가의 백화점, 전문점등은 3년째 각종 화려한 장식으로 거리를 빛내고 있다. 올해는 거기에 「미래의 세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길이 10m의 우주선 콜롬비아호의 모형을 내건 백화점도 있다. 올 크리스머스 상점에서 잘 팔리고 있는 품목은 비디오게임, 게임워치등. VTR도 비교적 호조이며 일렉트로닉스 관계상품은 어느 나라에도 불황이 없다.
런던 옥스퍼드가의 대중백화점인 존 루이스는 11월 마지막 주중에만 일렉트로닉스 관계상품이 전년동기비 40%나 더 팔렸다.
미국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구주의 전자제품 붐은 지금이 절정이다.
파리의 오 프랑당 백화점은 7층 한층을 고급가구전시장으로 활용해오다가 요즘은「전자공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전자제품 일색으로 채웠고 런던의 셀프리지 백화점도 2층에 TV게임 특설매장을 설치했다.
프랑크푸르트의 백화점가에도 가장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곳은 역시 TV게임 매장이다.
그러나 유럽 어디를 가나 전자제품을 제외하고는 파리를 날리고있다.
파리의 백화점과 전문점도 『매상은 작년에 비해 10∼12%정도 늘겠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그나마 조금은 경기가 낫다.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은 l위 전자제품, 2위 가구, 3위 기성의류, 4위 크리스머스 장식용품등의 순.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매상은 전년비 3%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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