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여론조사] 嶺南서도 "민주 지지" 한나라당 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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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국회의원 재.보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 일기 시작한 신당 논의가 보름째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신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일단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PK(부산.경남)지역에서 신당을 지지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등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흔들리는 영남 민심=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번 조사 결과 '지금 당장 국회의원 선거를 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중 누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PK 지역의 경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1.8%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32.1%보다 많았다.

대구.경북 지역 역시 38.4% 대 28.4%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현역의원 물갈이에 대한 요구도 영남 지역에서 높았다.

'당장 선거가 실시된다면 현 지역구 의원에게 다시 표를 주겠느냐'는 물음에 대구.경북 지역에선 응답자의 21.1%만이 현역의원에게 다시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호남은 29.4%였고, 전체 평균은 27.3%였다.

민주당 신주류가 당을 나가 신당을 창당했을 경우를 상정해 '한나라당.민주당.신당 등 다자 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부산.경남 지역의 경우 신당(33.8%)-한나라당(30.8%)-민주당(17.3%)의 순으로 답했다.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에서도 신당(33.0%)-한나라당(22.2%)-민주당(21.7%)의 순이었다. 반면 호남 지역에선 신당 후보(40.6%)와 민주당 후보(41.3%)의 지지율이 엇비슷했다.

신당론의 최대 우군은 20.30대=연령별로는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의 신당 추진에 대해 20.30대의 지지율이 높았다.

민주당 신주류가 신당을 창당하고 구주류가 그대로 남아 민주당 간판으로 지금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30대의 42%, 20대의 35.1%가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해 전체 평균인 33%보다 많았다.

이념과 정책에 따라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도 20대 63.8%, 30대 64.9%로 전체 평균인 57.1%를 웃돌았다.

신당 추진 방식에 대해 신주류 강경파의 개혁신당론과 온건파의 통합신당론 중에서 강원 지역(47.7% 대 38.0%)을 제외하곤 전국 모든 지역에서 통합신당론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정치개혁운동'과 '선거전략용 이름 바꾸기' 둘 중 어떤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정치개혁운동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충청과 호남 지역의 경우 각각 61.1%, 60.0%로 전체 평균(49.6%)을 크게 웃돌았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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