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세상]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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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사라진 고대 동물' 하면 요즘 사람들은 흔히 공룡을 생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상상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현실화한 영화 '쥬라기 공원' 탓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기 전인 19세기초까지 고대 동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중생대에 멸종한 공룡보다는 신생대의 포유동물들에 쏠려있었다.

공룡 못지 않은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던 인드리코티어, 돼지와 친척 관계인 기괴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의 엔텔로돈트, 곰과 개를 섞어놓은 듯한 사냥의 명수 암피키오니드 등 지구 변화에 적응하며 인류에 더 가깝게 진화했던 동물들이 많았다.

영국 BBC방송과 디스커버리 채널이 만든 6부작 자연사 다큐멘터리를 충실하게 옮긴 이 책은 공룡에 대한 선호 때문에 한계가 있던 고대 동물에 대한 지식과 상상력을 한껏 넓혀준다.

영국 뱅거대학에서 응용동물학을 전공한 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지은이는 수백명의 과학자와 모형 제작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과 힘을 모아 처음 보는 동물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그 덕에 우리는 '우리 조상의 조상'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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