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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탈취제로 집안 냄새 싹~ 향기를 그대 품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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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겨울철 추운 바깥 공기는 실내 환기를 어렵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연말을 맞아 손님이라도 집에 초대할라치면 집안 곳곳에 밴 냄새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나만 예민해서 그런가 싶다가도 주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걸 알게 된다.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좋은 향(香)이 나는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을까.

후각을 잡아라

“후각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엄마 뱃속에서부터다. 그러니 인간은 향에 대단히 민감하다.” 미국의 향 마케팅 회사 ‘센트월드 이벤트’의 개발담당 부사장인 제니퍼 두블리노의 설명이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려는 향 마케팅 산업은 연간 10%씩 성장 중이다. 향 과학자인 파멜라 달튼은 “사람이 향을 맡으면 뇌에서 감정·기억을 담당하는 원초적인 부분이 가장 먼저 반응을 한다. 그래서 임신한 여성이 좋은 향기를 맡으면 태아 역시 그 향을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태아 단계에서도 좋은 향을 인지할 정도로 후각이 중요하단 얘기다. 그러니 어떤 향기를 맡으면 행복한 기억이 떠올라 흐뭇해지고 불쾌한 냄새가 느껴지면 즉시 기분이 나빠지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런 이유로 제조업·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좋은 향을 개발하고 향기를 관리하는 일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북미국제향기협회(International Fragrance Association of North America)에 따르면 세계 향 산업에서 향수는 21%, 목욕용품 등 ‘퍼스널 케어’ 분야는 25%를 차지한다. 섬유유연제·방향제·탈취제 등 가사용품 비중은 49%라고 한다. 향 연관 산업 중에서 가사용품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건 그만큼 집안에서 발생하는 냄새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홈파티의 계절

연말연시 풍경이 달라졌다. 밖에서 흥청망청하기보다 집에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재 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식품 업체 CJ제일제당 프레시안은 홈파티를 컨셉트로 해 요리 교실을 개최했고, 캡슐커피 머신 브랜드 ‘치보 카피시모’는 ‘연말 홈파티를 위한 커피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가는 연말을 맞아 홈파티를 계획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전을 여는 등 이들을 잡기에 혈안이다. 홈파티는 특히 구매력이 높은 싱글족이나 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 등 1~2인 가구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저마다 음식을 하나씩 마련해서 들고 가는 미국식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 간단한 안줏거리에 술을 가미한 ‘칵테일 파티’ 등 주제도 다양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즉석 모임을 제안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모임 유형도 달라지는 추세다.

향기에도 스타일 살려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집안 냄새를 좋게 하려는 ‘향기 스타일링’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섬유탈취제 ‘페브리즈’의 브랜드 매니저 박정연 부장은 “집안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향기를 더하는 게 ‘향기 스타일링’이다. 요즘 홈 케어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페브리즈 같은 섬유탈취제는 직접 청소하기 어렵고 자주 빨기 힘든 소파와 소파 쿠션, 커튼 같은 천 제품 관리에 주로 쓴다”고 덧붙였다.

냄새를 없애려는 사람들은 향 관리 제품을 쓰면서도 ‘강한 향을 써서 불쾌한 냄새를 일시적으로 덮어 버리는 것 아닐까’ 걱정한다. 이에 대해 박 부장은 “탈취의 원리는 향을 덮는 게 아니라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페브리즈 속에 있는 동그란 도넛 모양의 천연 성분이 섬유 곳곳에 밴 숨은 냄새 분자를 신속하게 분해하고 중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리로 탈취제를 쓰면 파티 후에도 집안 곳곳에 밴 여러 가지 냄새를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손님맞이 전후로 섬유탈취제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향기 지속제 ‘다우니 아로마 주얼’(왼쪽 사진)과 섬유 유연제 ‘다우니’.

향이 좋은 섬유유연제를 쓰는 것도 홈파티를 위한 향기 스타일링 방법이다. 섬유유연제 ‘다우니’ 브랜드 매니저인 김용우 부장은 “섬유유연제와 향기지속제를 조합해 함께 사용하면 더 다양한 향기를 연출하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향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향기지속제는 일반 섬유유연제보다 향이 오래간다. 업체에 따르면 향기지속제 ‘다우니 아로마 주얼’을 써서 빨래를 하면 향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김 부장은 이 제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향수만큼 좋은 향기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며 “향기가 응축된 고체형 구슬 제형으로, 이 구슬이 세탁 시작 후 서서히 녹으면서 섬유 구석구석에 향기 캡슐을 퍼뜨리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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