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역대상 여론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먼 리브 운동의 종주국인 미국의 관리직 여성들은 어떤 평가를 받고있을까?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비즈니스 위크지는 최근 미국의 대기업 1천2백개사 중역 6백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간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성간부가 작업면에 있어서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리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86%나 되는 반면 『아니다』라는 쪽은 5%에 불과했으며, 『여성으로부터 명령받기 싫다』는 사람(41%)보다 『그래도 괜찮다』는 쪽(49%) 이 더많아 여성의 능력인정과 함께 평등의식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성간부들에 대한 미래가 장미빛으로 활짝 열려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연애·섹스같은 문제들은 그렇게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불과 7%만이 『대단히 많은 여성들이 출세의 방편으로 섹스나 책략을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87%가 이를 부인했지만 업무와 사생활을 엄격히 구분하는 합리적인 미국사회에서도 미모의 젊은 여성중역이 탄생하게 되면 상사와의 화려한 연애관계가 웃사람들의 입방아로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또 조사에서 거의 모든 회사가 대외적으로는 여성중역 채용에 아무런 제약도 없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사내여성을 중역으로 채용하는데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아직도 완전한 남녀평등의 길은 먼 것같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