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세계수준과는 아직도 큰 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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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델리 아시안게임은 한국스프츠의 현주소를 다시한번 일깨우고 새출발을 기약하는 도약대가 되어야한다. 21개종목중 승마를 제외한 20개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10개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보였는가하면 축구·요트를 제외한 종목에서도 은및 동메달을 따내 저력을 보였다 할수있다.
그러나 궁도와 복싱 경량급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두터운 세계의 벽에 가려있어 한국스포츠가 뛰어넘어야할 과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선 경기력면에서 볼때 기록경기의 낙후성은 여실하다.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이상의 성장을 보였다고는 하나 그 기록은 세계기록은 커녕 아시아기룩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게 태반이다.
육상의 경우 남자2백m장재근(22·성균관대)이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20초89를 기룩했으나 세계기록(19초72)엔 1초이상 뒤진데다 아시아기록(20초86)에도 못미치고 있으며,남자넓이뛰기의 김종일(20·동아대)이 세운7m94㎝도 세계기록(8m90㎝), 아시아기록(8m22㎝)에 비하면 아직도 요원하다.
그런가하면 마라톤에서 개가를 올린 김양곤(22·한국체대)은 2시간22분21초로 역주했음에도 아시아기록(2시간9분5초), 세계기록(2시간8분13초)에는 무려 13∼14분이나 뒤져 한국육상의 낙후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있다.
수영 또한 마찬가지. 아시안게임 수영기록중 가장 뒤진 종목인 배영과 개인혼영에서 최윤희(15·서울사대부중)가 3관왕에 오르기는 했으나 기록은 보잘것이 없다.
최가 세운 배영1백가기록은 1분6초39, 2백m가 2분94초96. 이기록은 세계기록(배영l백m =1분08초86, 2백m=2분9초91), 아시아기록(배영1백m=1분5초53, 2백m=2분l7초63)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동메달2개(남녀각l개)에 그친 체조에서의 수준차이는 너무나 엄청나다. 중공·일본· 북한의 부상이 크게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우물안 개구리」식에 안주한 한국체조의 부진은 격세지감마저 들게 했다.
그나마 아시아기록에 접근하거나 약간 상희하고 있는 종목은 궁도·사이클등.
유일한 아시아기록 보유종목인 궁도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고기록(여자)을 경신했고 사이클은 1백㎞ 도로단체에서 2시간10분39초04의 호기록으로 아시아기록(2시간10분39초6l)을 능가했다. 그러나 세계기록(1시간59분16초F)과는 거리가있다.
이밖에 사격·역도는 그런대로 아시아 수준권은 유지했으나 세계기록과는 한단켸 뒤져있고 세계와 어깨를 겨룰만한 역도 경량급(56㎏급·이명수)의 부진은 심각하게 재전이 필요하다.
복징에서 거둔 7개의 금메달도 곧 올림픽과 직결된다고는할수없다. 전통적으로 경량급 멎체급만이 가능성이 있었듯이 역시 이 체급에 발군의 유망주가 없었음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국이 육상과 테니스에서 예상의의 성적을 올릴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과 호주에서 앃은 전지훈련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수 없으며, 따라서 특정구기종목에 대한 성과없는 투자보다는 낙후종목에 보다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플이된다. <전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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