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회원 가입 싸고 잡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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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예술원회원 가입을 두고 진정서 소동등을 빚어 주목을 끌고있다.
최근 영화인 신영균씨(56· 예총회장)는 예술원 회원이 되기 위해 예술원 연예분과의 추천을 받았다. 처음엔 시나리오작가 최금동씨와 함께 거론됐으나 최씨는 떨어지고 신씨만 추천이된것.
이들은 지금까지 예술원 회원으로 있던 김소동씨(71·한양대교수)가 지난7월 정년으로 회원자격을 잃자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가입을 희망했던 것이다.
그런데 일부 영화인들이 신씨가 추천되자 연판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판장엔 특정 인물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그 골자는 『예술원은 한 국가의 예술계를 대표하는 권위있는 기구이며 그 회원은 오랜 경륜과 공적이 많은 예술인이어야 하며, 따라서 객관적인 타당성이 있는 인물이 돼야한다』는 내용이다.
이 연판장은 주로 시나리오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으며 각자의 서명을 받은 뒤 관계기관에 진정키 위해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진정서 소동은 미처 관계기관에 보내지도 못하고 또 한차례 소동을 빚었다. 그것은 진정서에 서명한 사람중에 몇몇 사람이 본인도 모르게 이름이 도용됐다고 항의하고 나섰기 때문.
결국 이런 소란속에 진정서는 서명을 받는 도중에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이런 소동에 대해 신씨측의 한 관계자는 『소란을 피운것 같아 미안하다』며 『신씨는 어차피 이 소동과는 관계없이 회원이 될 수는 없을 것』 이라고 했다.
현재 예술원 회원은 56명 (정회원 40명, 원로회원 16명). 이 가운데 영화·연극등 연예분과는 9명(정회원 7명, 원로회원2명) 이다. 정회원 가운데 영화인은 유뢰목씨 l명뿐이다.
회원이 되려면 우선 그분야 분과위원의 추천(선거로 결정)을 얻고, 다시 소정양식의 서류를 마련해 각 분과회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심사를 받으며 다시 총회의 인준을 얻은 뒤 문교장관의 결재로 결정된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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