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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제 특색은 교육방송 확대에서 계도성 프로에 지나친 편중은 곤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 주간의 방송에서 특기할 것은 KBS 제1TV와 MBC-TV가 세차례에 걸쳐 방영한 「아시안게임 위성녹화중계」와 공영방송의 기능에 부응하려는 KBS의 기구 개편, 등이다.
먹고 살기 바쁜 가난한 나라에서는 대중에게는 오락을 즐길 겨를이 없어 오락은 특수층의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몰가치한 것이기 쉽지만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오락은 생산활동의 충전제 역할을 한다.
부유한 나라, 곧 영국에 상업방송이 늘었다거나 계도기능을 중시하는 서독에도 내년부터 상업방송이 생길것이라거나, 뉴질랜드 조차 민간 상업방송이 개설될 전망인 사정은 TV의 오락기능에 관심이 커진 증거일 수 있다.
KBS 제1TV가 수용자 현실을 알아 가능한 대중의 취향에 맞추려 민간방송과 대결하는 것은 잘하는 일 같다.
○…KBS의 이번 기구 개편도 큰 관심을 갖게 한다.
우리처럼 교육방송국을 따로 둔 나라에서는 공영방송의 특색을 달리 찾아야한다.
상업방송이 영리 추구 때문에 속악스럽다는 비난이 사라진건 이 반증도 되지만 그렇다고 품위있는 방송이 공영제라거나 공익방송이 곧 공영제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렇게 본다면 공영제의 기능은 우리 체제에서는 일반 방송에서 하던 계도성 프로를 교육방송에 집중 시킨다거나 시청률에 관계없이 공익적 차원에서 필요한 프로의 개발에 힘을 쏟는 일일듯싶다.
결국 공영제의 특색은 교육방송의 기능 확장에서 찾아야지 우리 형편에는 일반 채널에까지 계도성 프로를 지나치게 강조할게 아니란 사실을 믿을 수 있다.
셋째로, 공익 캠페인으로 산뜻한 영상 표현의 환경 정화 캠페인이 인상적이었다. TV메시지는 짧고 순간포착이 쉬운 형식일 때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일상 주변적인 소재를 내용으로한 이런 캠페인이 계도기능에도 적중된다는 점에서 계속되기를 바란다.

<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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