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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부르면 통화되는 전화기 첫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천5백 여명 입력>
○…스웨덴의 엘릭슨 텔리커뮤니케이션즈 그룹의 엘릭슨 텔리매터리얼사는 최근다이얼을 돌린다든지. 버튼을 누른다든지 하는 번잡스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단지 상대방의 이름만 부르면 통화가 되는 전화기개발에 성공했다.
인터컴 시스템「브리나」로 불리는 이 전화기는 스웨덴 왕립기술연구소의 언어통신과 음성인식장치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
전화1대에 2천5백 명의 이름을 입력시킬 수 있으며 정확도는 95∼98%.
전화를 걸고 싶을 땐 스타트키를 누르고 입력된 상대방 이름만 부르면 된다. 물론 한번 입력된 이름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삭제도 가능하다.
스웨덴은 내년 초부터 이전화기의 예약을 받는다.

<내년부터 본격수출>
○…일본의 세계적 전자회사인 마쓰시따(송하)는 최근 반도체와 레이저의 원리를 이용, 직경 20㎝의 디스크에 약1만장분량의 서류를 수록할 수 있는 새로운 사무기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10월부터 일본국내시장에 선을 보였고 내년 초부터 본격 수출에 들어갈 예정인 이 시스템은 전자 서류수록장치, 문자해독 및 복사가 가능한 입력 및 출력장치, 그리고 키보드로 구성돼있다.

<일선 「목욕의 날」도>
○…쌀 소비절약을 위한「무미일」이란 것이 우리나라에 있었지만 요즘 일본에선 소비를 늘리기 위한「날」제정이 일대 유행이다.
예컨대 『26일은 목욕의 날』『30일은 된장의 날』등등….
특정의 날을 정해 그 날만큼은 가격도 대폭 .할인해 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취지다.
대표적인「날」을 보면 『된장의 날』.
식생활개선 등으로 된장소비가 줄자 일본된장공업협동조합은 30일을 .『된장의 날』로 정해 된장소비를 촉구하고 있다. 라면업계는『일요일은 라면』이란 구호를 내걸고 있고 나가노현의 식육업계에선 29일을『고기의 날』로 정해 이날만큼은 가격을 20% 할인해 주고있다.
아파트 붐으로 공중목욕탕을 찾는 사람이 줄자 가고시마현에선 26일을『목욕의 날』로 정했다. 이날은 각 공중목욕탕에 레먼탕·후르츠탕·약초탕 등을 개발, 같은 값으로 서비스한다. 이밖의「날」을 보면 12일은『빵의 날』이고 정종, 일본복업계도 지금 한참 택일중이다.

<풍년 기근 유행어도>
○…구주공동체 (EC) 제국은 요즘 농산물 풍작 때문에 골치를 앓고있다.
EC의 농정은 우리나라의 양특제도와 비슷하다.
쌀을 포함, 곡물·설탕·우유제품·쇠고기·돼지고기·포도주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해서는 농가의 생산의욕증대를 위해 생산량의 75%를 국제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정부가 수매한다 그래서 풍작은 곧 재정지출증대와 연결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풍을 기록하자 EC제국은 양특적자로 고민하는 한국처럼 큰 재정위기를 맞고있다.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수출뿐이지만 소련을 제외하고는 세계가 모두 풍작이니 수출의 길도 막혀있다.
거기에 요즘 유럽은 실업자 투성이다. 생활이 어려워지면 식비를 줄인다. 수출도 안되고 내수도 없다. 양특적자는 쌓이고 이젠 보관료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유럽 각 국 정부엔, 그래서 풍년기근이란 유행어까지 요즘 나돌고 있다.

<레이건도 규제검토>
○…미국과 중공이 국교회복 불과3년 만에 하찮은 버섯전쟁으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중공의 81년도 대미버섯 수출량은 2천7백만파운드(약1만2천2백60t).이 물량은 미국이 수입하는 버섯총량의 절반이다.
그래서 미국의 버섯재배업자와 버섯 통조림업계에선 대 중공버섯 수입규모를2천1백만파운드 이하로 규제해 줄 것을 당국에 건의.「레이건」대통령도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음인지 규제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미국의 규제움직임에 대해 중공 측은 『중공은 미 농산물을 연간 20억달러 어치나 수입하고 있다. 버섯은 이에 비해 고작 l억5천만달러 어치밖에 안 된다』고 크게 반발. 미국은2년 전 대만과도 버섯전쟁을 일으켜 이긴바 있으나 이번 버섯전쟁은 아무래도 중소화해 움직임 등 최근의미·중공정세를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라는 업계의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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