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V투 …'코리안 황금 주간'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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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김선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AFP=연합뉴스]

'서니'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가 올 시즌 첫 선발 승리를 따내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황금 주간'을 화창하게 열었다.

김선우는 2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2패)째, 개인통산 10승째를 올리며 이번 주 연이어 등판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발투수 1번 주자로서 스타트를 상큼하게 끊었다.

맞은편 더그아웃의 박찬호가 부러워할 만한 내용이었다. 김선우는 1회부터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파드리스 타자들을 밀어붙였다.

김선우는 2회 말 2사 3루에서 미겔 올리보에게 무심코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내줬지만 위축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타자를 압박했다.

4회 말 김선우가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자 5회 초 타자들이 힘을 냈다. 2사 만루에서 간판타자 토드 헬튼이 짜릿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그리고 김선우는 5회 말 다시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볼넷 1개로 클린크 허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4.82로 낮아졌다.

25일 세 명의 선발투수가 한꺼번에 등판,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던 한국선수들은 이번 주 김선우를 시작으로 김병현-서재응-박찬호가 징검다리처럼 등판, '코리안 위크'를 만들었다.

8월 한 달간 4승,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 중인 서재응(뉴욕 메츠)은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수상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남겨놓고 있다. 서재응은 노아 로우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월 성적 4승, 평균자책점 0.57)와 이달의 투수상을 다투고 있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것은 98년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7월 한 달간 4승(1.05)을 기록해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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