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3년8개월만에 3000선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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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3000선을 넘었다. 8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2.61포인트(2.81%) 오른 3020.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4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는 최근 3주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 교차 거래인 ‘후강퉁(水+扈港通)’이 시행된 지난달 17일 이후 23%나 올랐다. 상승장이 이어지며 중국 증시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시장에 늘어난 유동성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며 지난달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후강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길이 열린 것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고수익을 제시하던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와 단속 강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며 주식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에 비해 낮게 평가된 주가도 최근의 오름세를 설명하는 이유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증권 계좌 개설이 유행처럼 번지는 등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친 듯 날뛰는 수퍼 불(Super-Bull)”이라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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