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코리아' 새로운 이미지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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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죠?"

지금 외국인들 입에서 나올 단어는 월드컵.붉은 악마.북한 핵 정도가 아닐까.

7년 전인 1996년 문화부가 한국을 알리기 위해 만든 포스터에 등장했던 김치.석굴암.태권도.한복 같은 낡은 이미지로는 인터넷 시대를 따라잡을 수 없다.

21세기 한국을 세계인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심어줄 이미지를 찾는 사진작가와 디자이너 20명이 뭉쳤다.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미지 코리아'전에는 사진가 한명과 디자이너 한명이 짝이 돼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포스터로 형상화한 작품 70여점이 나왔다.

정주하.이병주씨는 한반도의 역사성을 바탕에 깐 '서쪽 바다'(사진)로 전통적 도상이나 관광상품에 기대는 진부함에서 벗어났다.

오형근.안병학씨는 한국형 유흥의 몽롱함을 정형화한 '이태원 연가'를, 백지순.김두섭씨는 재래시장 좌판의 역동성을 색색으로 잡은 '남대문 시장'연작으로 장소로 기억되는 한국을 표현했다.

먹을거리와 웃음을 엮은 전민수.박호영씨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서예관 4층 소회의실에서는 보다 강력한 한국의 이미지를 찾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02-580-1538.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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