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카드서 연회비가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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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000만 장에 가까운 휴면카드를 정리하는 데 카드사들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휴면신용카드 자동해지제도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카드사 8곳을 적발해 시정공문을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다. 금융당국은 2013년 4월부터 카드사가 휴면카드 고객에게 한 달 안에 서면 또는 전화로 계약을 해지할지 의사를 확인하도록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일부 카드사는 ‘1년 동안 미사용 시 정지, 다시 3개월 뒤 해지’되는 자동해지 과정을 발급신청 때 아예 안내하지 않았다. 일부 휴면카드는 해지되지 않은 채 연회비가 그대로 빠져나갔다.

 카드업계가 적극적으로 해지 통보를 하지 않는 이유는 실적 압박 때문이다. 휴면카드는 고객 의사 확인 또는 사용실적이 없으면 늦어도 1년5개월 안에 자동 해지된다. 카드사가 연락을 보낸 지 한 달 안에 고객이 카드 유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정지되고, 석 달 뒤에는 서비스가 아예 해지된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신용카드 9294만 장 중 10%가량(952만2000장)이 휴면카드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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