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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거릴 땐 기름종이 쓰기보다 씻은 뒤 보습제 바르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소중 모델들은 각종 검사 과정을 밟아 각자의 피부 타입을 알게 된 다음 차앤박피부과 김재경 원장을 만났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자신의 피부에 대한 고민과 사춘기 피부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직접 물었습니다.

취재=강서윤(성남 서현중 1)·강이원(서울 한양초 6)·이예진(경기도 용인 문정중 1), 정리=이세라 기자 , 사진=장진영 기자

김재경 원장에게 피부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묻고 있는 소중 모델들

―사춘기가 되면 왜 피부가 달라지나요.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시기라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신체 곳곳을 성장시키는 호르몬에 의해 우리 몸이 변화하죠. 여성은 여성스럽게, 남성은 남성답게 변합니다. 그런데 이런 호르몬은 피지 분비도 덩달아 증가시킵니다. 늘어난 피지가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이거나,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일으키면 여드름이 되는 것입니다.”

―여드름이 잘 나지 않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유전의 영향도 있습니다. 부모나 친척 중에 지성 피부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선천적으로 얼굴에 기름이 많은 피부일 수 있어요. 당연히 여드름도 많이 생기겠죠.”

―“나이 들면 여드름도 좋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은 사실인가요.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모공은 좁고 피지 분비가 많아 여드름이 생기기 쉽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모공이 커지면서 여드름도 나아집니다. 하지만 사춘기 때 생긴 여드름 흉터는 줄어들지 않죠. 10대에서 20대 후반까지, 여드름이 안 날 수는 없습니다. 어른이 돼서도 흉터가 최대한 없도록, 원래의 아름다운 피부로 돌아갈 수 있게 지금 치료를 잘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여드름 한두 개도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게 좋나요.

“의사로서는 진료를 권합니다. 간혹 여드름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진짜 여드름인지 아닌지 확인도 필요하고요. 땡땡하게 붓고 아픈 여드름이라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꼭 와야 합니다. 다만 한 달에 한두 번, 작은 여드름이 3~4개 나는 수준이라면 집에서 여드름 패치를 붙이는 정도로 관리해도 괜찮겠죠.”

―집에서 할 만한 여드름 케어로는 무엇이 있나요.

“성인에게는 바늘을 잘 소독해 농이 생긴 여드름을 찌르고 면봉으로 짜내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네요. 땡땡하게 부은 여드름은 집에서 짜도 잘 가라앉지 않고요. 일단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자신의 피부에 맞춰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상담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여드름을 최소화할 방법이 있을까요.

“세수할 때 쓰는 폼 클렌징과 바르는 화장품을 잘 골라 써야겠죠. 항균 성분이 있는 제품으로 이중 세안하고, 여드름용 보습제를 발라주세요. 만약 메이크업을 한다면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은 피해야겠죠. 코코아버터, 오일 등 유분이 없는 오일 프리 제품을 사거나 모공을 막지 않고 여드름 유발 성분이 없는 논-코메더제닉(non-comedogenic) 화장품인지 확인하세요.”

―비비 크림을 바르면 여드름이 더 올라오나요.

“가벼운 타입의 비비 크림은 괜찮습니다. 만약 화장을 한 뒤 얼굴에 뭐가 더 난다고 느낀다면, 화장 전에 손을 잘 씻었는지 생각해보세요. 비비 크림도 살살 바르는 게 좋습니다. 여드름 부위에는 가능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좋기 때문이에요. 얼굴에 뭘 바를 때는 늘 살살, 여드름 부위는 더 살살 바르세요. 또 메이크업을 한 뒤에는 깨끗이 세안해야 한다는 전제를 꼭 잊지 마시고요.”

―코나 이마에 생긴 피지는 기름종이 등으로 닦아내는 게 좋나요.

“안 닦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피부는 물론이고 여드름에는 자극이 좋지 않으니 기름종이보다는 세안을 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게 낫습니다. 기름종이라는 게 화장한 어른들이 다시 세수를 할 수 없어 피지를 닦아내는 도구거든요.”

―스킨을 바를 때는 손으로 바르는 게 나은가요, 화장 솜을 쓰는 게 나은가요.

“저라면 깨끗이 씻은 손으로 바르겠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여드름에는 문지르는 자극을 최대한 줄여줘야 합니다. 미스트 타입의 스킨을 얼굴에 뿌리고 손으로 가볍게 만져주는 정도면 좋겠네요. 굳이 솜을 쓰고 싶다면 잘 압축되고 부드러운 솜을 쓰는 게 좋습니다.”

―평소 지켜야 할 생활습관 같은 게 있을까요.

“저는 학생들에게 잘 자라고 말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아침저녁으로 세수 잘하기, 얼굴에 손대지 말기 등입니다. 또 얼굴에 닿는 휴대전화 등을 자주 소독해주는 것도 방법이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현재까지는 명확하게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다만, 달고 기름진 것을 먹고 난 후 여드름이 올라온다고 느낀다면 그 음식을 줄일 필요는 있겠죠.”

엄마 화장품, 내가 써도 될까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사춘기에 유분이 많은 성인 화장품을 쓰면 피지·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더 키울 수 있다. 이에 청소년 화장품은 수분감이 풍부하며, 피지 조절과 각질 제거를 돕는 살리실산이 들어간 제품이 많다. 한성욱 오가닉박스 대표는 “살리실산은 여드름 화장품의 대표 성분이지만, 자극적일 수 있어 먼저 손등에 발라보는 등 테스트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러블 진정에 좋은 티트리 잎, 윈터 그린, 알로에 베라 잎, 병풀 추출물 등이 쓰인다. 자극이 적은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용기에 에코서트·USDA 같은 해외 유기농 인증 마크를 확인하거나 제품 설명의 유기농 성분 함량을 체크하자.

너무 많은 단계의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강은정 유한킴벌리 이노베이션 센터 수석부장은 “피지 분비가 왕성한 청소년은 클렌징이 제일 중요하고, 세안 후 토너를 발라 진정시킨 후 로션으로 보습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잦은 각질제거는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 있어 좋지 않다.

도움말=오가닉박스 한성욱 대표·아리따움 제품 담당 배효진·유한킴벌리 이노에비션 센터 포뮬레이션 제품 및 기술개발워크그룹리더 강은정 수석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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