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 생명가치 떨어질 위험 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강다연 <가주초 5년>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 박사팀, 그런데 만약 그들이 인간 복제를 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나를 말이다.

만약에 인간 복제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것들은 불법 복제가 나오게 마련이다. 돈, 가전제품 등등 그러므로 10년쯤 되면 사람들이 복제인간을 만들어 도둑질이나 자신이 일하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복제인간이 반란을 일으켜 온 세상이 멸망하고 복제인간의 것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여태까지 공들여 쌓아온 문명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고 우리 인간들이 복제인간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나와 똑같은 인간을 만들면 서로 "내가 진짜다" 아니다 "내가 진짜다"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복제인간을 만들면 아기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좋다. 복제인간을 데려다 기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 사람의 생명 가치가 떨어지고 엄마들이 복제한 아기를 키우다가 마음에 안든다고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고아가 늘어나 고아 처리장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그곳에서 아기들을 죽이면! 정말 끔찍하다.

아무도 복제하지 못한 개를 복제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사생활 침해고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것을 염려하여 인간 복제는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평] 생각 잘 정리한 논리정연 돋보여

다연이는 전체적으로 글의 구성력이 뛰어나며, 조목조목 자기 생각을 잘 나열하고 있다. 특히 도입부에 문제 제기 방식이 좋다. 읽는 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주제 환기가 확실하다. 또한 글을 전개해 나가는데 논리정연함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생각의 흐름에 따라, 사고의 전개 과정을 놓치지 않고 잘 정리한 때문이다.

욕심을 부리자면 복제인간을 허용함으로써 나쁜 점과 좋은 점을 구별하여 썼더라면 훨씬 글이 정돈되어 깔끔한 느낌이 있었겠다. 이것은 아직 다연이가 어리기 때문에 상황이나 어휘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서이다. 앞으로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상황을 자꾸 규정해 보고, 좀더 어려운 어휘도 사용하는 훈련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리라 본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기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과정에서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경숙 연구원 학림논술아카데미

다음 주제는 '우주 개발'

중앙일보 joins.com의 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cafe.joins.com/suda)에 글을 올려주세요. 매주 30명을 골라 학림논술아카데미 연구원.강사들이 총평해드립니다.

◆다음주 주제=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9일 지구에 무사히 귀환했다. 디스커버리호의 성공으로 미국은 앞으로도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이며, 막대한 돈이 드는 우주 개발을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생각을 써보자. (600자±100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