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르 피가로지 사장 기소 출판법 위반혐의 뒤집어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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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프랑스 현직 국회의원이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보수계 신문 르 피가로(사진)의 사장이기도한 「앙드레·오디노」씨(49)가 출판법위반 피의자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사실 프랑스의 사회당정권과 신문제국을 구축하고있는 피가로지의 사주 「로베르·엘산」씨와의 싸움. 「오디노」씨의 기소이유는 44년 제정된 출판법위반으로 이 법은 신문·잡지 등 출판물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한 개인이 일간지 1개이상의 경영자가 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런데 「오디노」씨는 75∼79년 사이 지방지 노르에크레르 사장이었을 때 이 신문을 「엘산」산하에 넣어 주었다는 용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전국 프랑스신문협회 부회장인 「엘산」씨 자신은 이미 78년 아들 「자크」씨 등 4명과 함께 이 법으로 기소되어있다. 「오디노」씨는 59년이래 「엘산」씨의 오른팔로서 신문그룹의 전국지배체제를 추진해온 인물이어서 이번 그의 기소에 의해 엘산 사건이 다시 클로즈업된 셈이다.
「엘산」씨는 56∼78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낸바 있는 정치적인 야망을 가진 보수파 경영자. 50년에 설립한 로베르 엘산 출판그룹을 기반으로 지방지나 레저잡지를 속속 매수, 79년에는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의 조간지 로로르를 손아귀에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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