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 고려인삼 양산|일동전공·북리대 공동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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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의 일동전기공업은 지난 25일 북리대 약학부와 공동으로 조직배양법에 의한 고려인삼의 양산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생불분야에서 이같은 조직배양에 의한 양산화는 세계 최초다.
고려인삼은 최근 생약붐을 타고 일본·구미 등지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 천연재배는 기후와 토양 등 조건이 까다로와 안정된 수확을 하기 어려운 결점이 있었다.
조직배양의 양산화가 이루어지면 이같은 문제가 해결된다.
조직배양의 소재가 된 인삼세포는 북리대 고곡력 교수가 약 10년간에 걸쳐 분리배양한 것으로 일동전공에서는 이 세포로부터 갈라져 나온 세포주를 갖고 3년 전부터 조직배양기술을 개발해왔다.
양산화기술은「보존세포의 증식」「시트배양」「탱크배양」의 3단계로 이루어지며 배양기간은 단계마다 4주씩으로 모두12주가 걸린다.
보존세포의 증식은 우무로 된 배지에서 인삼세포를 증식시켜 이것을 시트배양이라 불리는 액체에 넣어 다시 증식시킨 후 탱크에서 이 증식세포를 키워 인삼뿌리로 키워내는 것이다.
공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전공정을 섭씨25도의 온도와 무균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까다로와 지금까지 많은 의약품업체들이 도전했으나 양산화에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일동측은 이 조직배양법에 의한 인삼이 밭에서 재배한 것보다 약효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밝히고 있다.
일동측은 이같이 생산한 고려인삼은 기존 판매루트에는 내놓지 않고 식품메이커나 약품메이커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후생성의 약전인 일본약국방에는 조직배양에 의한 고려인감은 등록되지 않아 앞으로 의약품인가를 받아내는 것이 남은 과제다.
고려인삼의 소비량은 세계적으로는 수천톤, 일본만도 연간 1백60톤으로 약 2백억엔 규모의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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