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빚 얻어 외채 갚아|10월 들어-해외 부문서 2천억 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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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업들이 은행 빚을 얻어다 외국 빚 갚는데 주로 돌려쓰고 있다. 국내 금리가 더 낮은데다 환율이 갑자기 크게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한국 은행은 25일 10월 들어 지난 20일까지의 통화 동향을 개략적으로 발표, 지난 20일 동안 시중에는 평월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5천6백95억원이 수출 금융·상업 어음 할인·중소기업 대출·지방 도로 포장 사업비 등의 형태로 대출된 반면 정부 쪽에서 세금을 거둬들임으로써 9백50억원이 환수 됐고 또 해외 부문에서 2천억원, 기타 부문에서 2천5백억원이 환수돼 20일 현재 전년 대비 총 통화 증가율은 30·7%로 9월말의 33·5%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은의 집계대로 20일간 5천7백억원에 가까운 돈이 시중에 대출됐는데도 10월 들어 일반가계나 기업들은 돈 얻어 쓰기가 힘들어 졌다고 불평들이고 또 수입이 늘지 않았는데도 해외부문에서 2천억원이나 환수됐다는 것은 결국 대출된 돈들의 상당한 부문이 단기 무역 신용 등 외채를 갚는데 쓰여졌다는 이야기다.
한편 올 들어 9월말까지의 단기 자본 수지는 3억3천8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기업들이 단기 외국 빚을 많이 갚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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