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갈채 주인공 된 영스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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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전반 13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박주영이 환한 표정으로 동료 선배들을 돌아보며 관중석 쪽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희망'이 '큰 별'로 떴다.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FC 서울)이 2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국가대표팀의 잇따른 부진으로 관중석은 썰렁했고, 경기도 박진감이 떨어졌지만 중부팀으로 출전한 '천재' 박주영의 묘기는 돋보였다. 그래서 더 빛이 났다. 올 프로축구 신인으로 올스타전에 처음 나왔지만 언제나 그랬듯 적재적소에 나타나 위력적인 슛과 날카로운 패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일찌감치 일을 냈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13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단독 드리블을 하다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노련한 남부 골키퍼 김병지를 완전히 속이고 깔아 찬 그의 슛이 네트에 철렁하는 순간 썰렁하던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올스타전 데뷔전에서 13분 만에 기록한 첫 골.

박주영이 후반 14분 단독 돌파를 하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사각에서 날린 슛과, 후반 37분 상대 수비를 헤집고 들어가 날린 강슛도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박주영은 종료 직전 상대 오른쪽을 파고들어가 수비수를 앞에 놓고 이영표의 헛다리짚기 드리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며 팬 서비스를 했다. 중부팀은 후반 43분 산드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졌지만 박주영은 기자단 MVP 투표에서 22표(전체 51표)의 최고표를 받았다.

박주영은 1000만원의 MVP 상금을 받았다. 인터넷 인기투표에서도 박주영은 1위를 차지, 인기상과 함께 500만원 상당의 나이키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는 행운도 함께 누렸다.

박주영은 "성원해준 팬들께 고맙다. 상금은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한턱 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올스타전 MVP 3회 수상에 빛나는 중부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전반 38분 정경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지만 동료들이 만들어준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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