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연료 많이 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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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산 가솔린 승용차의 연료소비율이 일본및 유럽지역의 승용차에 비해 30∼50%나 높아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력자원연구소가 수행한 『차량의 단위연료당 목표주행거리 설정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국산승용차의 시가지주행연료 소비율은 ℓ당 8∼10㎞로 비슷한 중량의 외제 신용승용차의 13∼15㎞에 비해 크게 미달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승용차 6개종(포니1200·포니1400·코티나마크VE·제미니·레코드로얄·레코드디젤)의 연료 소비율울 측정, 앞으로 향상되어야 할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연구소가 신품 및 주행했던 생산업체로 시험차량 16대를 서울대 생산기술연구소의 장비를 이용, 측정한 ℓ당 주행거리(㎞/ℓ:연료소비율)는 ▲포니 1200-10.2 ▲포니 1400-10.0 ▲코티나마크V E-9.8 ▲제미니-9.5 ▲레코드로얄-8.8 ▲레코드디젤-13.7로 실측됐다(디젤차는 참고용). 이런수치는 비슷한 격의 80년도형 일본혼다 CIVlC1300의 13·3㎞나 폴크스바겐의 GOLF 15. 38㎞등에 비해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 80년이후 속속 개발되고 있는 외국의 신형차들은 대부분13∼15㎞의 연료소비율을 갖고있어 국산승용차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고 있다.
이처럼 국산승용차의 연료소비율이 높은 이유는 기관배기량이나 출력에 비해 차량중량이 무거운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산승용차는 비슷한 성능의 외제차에 비해 1백∼1백50㎏이나 무거워 앞으로 경량화가 요구된다.
외국의 경우 자동차용 소재를 가벼운것으로 대체해 중량을 줄이고있다. 마그네슘·알루미늄·강화플래스틱등 가벼운 신재료가 차체에 많이 쓰이고 있다.
그밖에 기관의 열효율을 개선하고 구조를 합리화함으로써 연료소비를 줄여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연구팀은 국내외적인 기술수준과 개발계획을 감안해 86년까지 달성해야할 연료소비의 개선목표를 제시했다.
각 차량의 86년 연료소비율 목표치를보면 포니1200이 13.5, 1400이 13.0이며, 제미니가 12.5, 마크VE가 12.0, 레코드로얄이 10.5로 81년에 비해 소형은 30%, 중형은 20%를 높인 것이다.
자동차의 연료효율을 높이는것은 대기오염가스를 줄이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우리나라의 오염가스 배출기준(79년)은 1㎞주행당 일산화탄소 2.6g, 탄화수소3.8g, 질소산화물 3.0g이하라고 규정돼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높은것이다. 미국은 80년기준으로 1㎞주행당 일산화탄소 4.4g, 탄화수소는 0.26g, 질소산화물 1.25g을 적용하고있고, 일본의 79년기준은 일산화탄소 2.7g, 탄화수소는 0.39g, 질소산화물0. 40g이다.
일산화탄소를 제외한 오염가스배출규제치가 우리나라보다 최저 9분의1이나 낮게 책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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