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 "일본 도레이와 탄소섬유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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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일본 도레이에 ‘탄소섬유 협력’을 제안했다.

 조현준(46·사진) 효성 사장은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회장을 만나 탄소섬유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기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해 두 회사가 함께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 환영만찬에 부친인 조석래(80) 효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조 회장의 장남인 그는 효성에서 섬유사업과 경영전략을 맡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강해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로 꼽힌다. 도레이는 세계 탄소시장 1위 업체로 국내에서도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 10위에 올라 있다. 조 사장은 도레이가 미국 보잉과 1조 엔(약 9조3400억원)에 달하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아직 도레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지만 협업이 필요하다고 사카키바라 회장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섬유는 활용도가 높은 유망 분야지만 아직 철을 대체하기엔 가격이 비싸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상호 협력해 시장을 키우고 시간을 버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탄소섬유 가격은 2012년 기준 ㎏당 4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지난해 23~25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는 탄소섬유 적용이 넓어지기 위해선 15달러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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