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후위해 40 50대에 준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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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주부들에 있어 40∼50대란 신체적으로 폐경기를 맞게되고 심리적으로 빈둥지를 지키는 상태가 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시기다.
태화기독교 사회복지관에서는 11일 상오 『40∼50대주부를 위한 강좌』를 마련했다.
첫번째 연사로 나온 이윤숙교수(동덕여대·보건학)는 『건강, 사회적·경제적 자립은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할 자산』이라고 설명하고 『40∼50대는 이를 마련해가는 시기임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40∼50대 주부들은 무조건의 희생과 봉사, 무제한의 사랑을 강요하는 전통적 가치관과 자기완성중심의 현대사조 어느쪽에도 끼지 못하면서 시부모세대와 자식의 세대를 모두 이해해야하는 입장에 놓여있다는것.
한편 신체적으로는 폐경기를 맞이하게 되며 고혈압등 갱년기 장애가 일어나고 자녀들은 결혼을 하여 곁을 떠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72세로 늘어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는 까닭에 과부로 지내야하는 기간이 6∼10년이나 된다. 따라서 이처럼 길어진 생활주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40∼50대에 마련돼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갱년기를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여 생산성있는 정신적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철저한 건강관리 ▲봉사활동·부업등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마련할것 ▲자신을 위한 경제적 여력을 길러갈 것등을 꼽았다.
두번째로 나선 윤진교수(심리학·연세대)는 『성인이 된 다음에 중점을 두어야할 것은 성공적으로 늙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자아통합의 단계를 거쳐서만이 이를 성취할수 있다』고 역설했다.
40∼50대는 후대를 생각하는 생성의 시기. 이 시기에는 신체의 반응에 대해 민감하고 마지막 한계를 정해놓고 거꾸로 시간을 세는 경향이 있으며 부모·자신·자녀를 통해 자기자신을 파악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와함께 자신의 분야에서는 스스로가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중심경향이 높으며 내성적인 성격을 띤다. 또 폐경기·빈둥지라는 의식과 함께 질병·가족관계·고독등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이시기의 주부들에게는 우울증이 크게 나타난다는것이다.
이 시기에서는 노년과 청년 사이의 이중부담을 느끼게 될뿐 아니라 20대의 주체화장기와 50대의 생성기간에 갈등, 역사적 차이때문에 일어나는 관점의 차이 등으로 세대차를 절감하게 되며 특히 여성들은 남편의 성공을 통해서 자신의 성공을 얻으려는 종래의 태도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성공하려는 자아실현에 대한 갈망이 남녀평등에 대한 갈망과 함께 높아지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늙어가는 유형으로 ▲종래에 해온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성숙형 ▲사회활동에서 발을 빼고 행복한 여생으 즐기는 은둔형 ▲늙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무장형 ▲늙는 탓을 남에게 돌리는 분노형 ▲잘못 살아온 것을 자신에게 돌리는 자학형등 5가지로 분류하고 이중 분노형·자학형은 늙음에 대해 적응이 잘 안된 것으로 문제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숙형·은둔형·무장형등 자아통합의 단계중 어느것을 택할 것이냐는 자신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40∼50대는 자신에 맞는 방법을 택해 훈련시켜 나가도록 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건강증진과 함께 사회적 고립을 피할 수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영성해나갈 것과 아울러 가족내에서의 조부모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갈것인가를 생각해보는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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