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5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66년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그 해부터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로 일했다. 지난 40년간 고인은 위암 환자 등 무려 7만여 명을 수술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또 6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위암 수술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학계에 명성이 높았다.
2002년 고인이 심장병으로 쓰러지자 많은 의사들이 '천하의 김진복 시대도 이제 가는구나'하며 안타까워했으나 곧 이를 딛고 일어난 뒤 다시 수술실로 돌아와 '역시 김진복'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고인은 98년 서울대 의대를 정년 퇴임한 뒤에도 인제대 서울백병원 위암센터 원장으로 재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또 국제위암학회 명예회장, 아태암학회 명예회장, 대한암협회 회장을 지냈다. 미국외과학회지 및 미국암학회지 등 15개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과 미국외과학회, 미국외과학술원, 일본외과학회의 명예회원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라이든의대와 중국 북경의대의 명예교수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5.16민족상, 콜롬비아대십자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학술원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받은 바 있다.
유족으론 부인 이덕미씨와 김대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 2남1녀가 있다. 양한광 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가 사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8시다. 02-2072-2091~3
박태균 기자
*** 바로잡습니다
8월 17일자 27면 '김진복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기사에서 2002년 고인을 쓰러뜨린 병명은 뇌출혈이 아니라 심장병입니다. 또 1남2녀의 유족은 2남1녀이므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