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태극마크 달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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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바둑과 함께 양대 두뇌 스포츠로 꼽히는 체스. 지난해 세계체스연맹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받은 러시아동포 김 알렉세이(19.사진)군이 12일 한국을 찾았다. 그랜드마스터는 전 세계에 950여 명이 있으며, 한인으론 김군이 유일하다.

김군은 저서'국제 그랜드마스터 김 알렉세이로부터 배우는 체스'의 국내 출판 기념 사인회(14일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에 참석하기 방한했다. 모스크바 고려인협회 회장이자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사무총장인 아버지 김 에두아르도(51)씨도 함께 왔다. 이해범 전 한국체스연맹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다.

1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군은 "한국에 와 기쁘다. 환영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가능한 이른 시일 내 한국으로 귀화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한국을 빛낼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해범씨는 "국적 취득 후 1년이 지나야 한국 대표선수로 출전할 수 있어 변호사를 통해 김군의 귀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군은 네 살 때 타슈켄트 체스 챔피언이었던 할아버지에게서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곱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 11세가 되던 1997년 모스크바 챔피언에 올랐다.

서양 장기로 불리는 체스는 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스포츠로 인정받았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시범 종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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