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북괴에 전투기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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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중공은 금년초 미그21의 자국산 개량형인 A-5전투기20대 이상을 북괴에 제공했다고 산께이 신문이 18일 일본정부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해설 3면>
산께이는 이같은 중공의 대북괴 군사지원강화가 ▲4월의 등소평 평양방문 ▲이번의 김일성 초청과 열렬한 환대 ▲대소관계개선시사 ▲일본군국주의 비난 등 최근의 대외정책 수정움직임과 관련한 새로운 세계전략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는 동아시아 군사정세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공의 자국산 최정예기인 A-5기를 북괴에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75년에는 중공제 미그19기 50대를 제공한바있다.
일본정부소식통은 이번에 제공된 A-5기가 모두 신제품이며 조립공장에서 곧바로 북괴공군기지로 보내졌다고 말했는데 정확한 제공댓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 중공은 석유·기습공격용 프러펠러 단말기 AN2, T62경전차 등의 대북괴 군사원조를 계속해왔으나 『과도한 군사력이 모험적 행동을 유발할 것』을 우려,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었다.
따라서 이번의 A-5(미그21)기 제공은 중공이 지금까지의 신중한 자세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그21기는 세계적으로는 구식이지만 아직도 선제공격에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군 근대화를 서두르는 중공군에 미그21은 여전히 중요한 최신의 병기다▲중공의 미그21 생산능력이 연40대 정도인데도 반이상을 제공한 것은 예외적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군사원조가 계속될 경우 한국은 물론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군사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일본정부소식통은 중공과 북괴의 재접근이 작년부터 은밀하게 진행돼온데다가 최근 중공의 대소관계개선 움직임이 대두된데 주목하면서 이번 대북괴 군사지원도 중공의 새로운 세계전략과 관계가 깊다고 보고있다.

<제원>
▲전장 15·25m ▲날개길이 10·20m ▲무게 6천2백㎏ ▲속도 마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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